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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2025시즌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필승조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앞서 "홍민기가 지금 불펜으로 가면 확실해진다. 이게 더 운영에 좋을 것 같다"며 "필승조에 있는 투수 4명이 항상 대기할 수는 없다. 연투를 하면 쉬어야 하는데 이럴 때 홍민기가 있으면 운영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홍민기는 지난 8일 두산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평균구속 150km/h를 찍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조합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롯데는 다만 5-3으로 앞선 8회초 수비 때 구승민, 김진욱, 김상수의 동반 난조로 5-7로 역전, 9회초에는 송재영까지 실점하면서 5-8로 무릎을 꿇었다. 홍민기의 프로 데뷔 첫승 신고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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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는 비록 불펜 난조 속에 프로 데뷔 첫승은 미뤄졌지만 최근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홍민기의 선발투수 보직 변경을 진지하게 고려할 법도 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홍민기는 지난 5월 17일 2025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선 뒤 지난 8일 두산전까지 10경기 20이닝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35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피안타율 0.17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5 등 세부지표도 훌륭하다. 150km/h 초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2025시즌 후반기 선발투수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홍민기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준비 과정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 없었다. 갑자기 한계 투구수를 늘려 경기당 최소 80구에서 최대 100구까지 던지는 건 쉽지 않다.
홍민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건 3⅓이닝이었다. 1군에서는 지난 6월 18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지난 8일 두산전 5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경기당 80구 이상을 뿌리는 건 무리다.
롯데는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2025시즌 전반기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좌완 정현수도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김태형 감독의 불펜 운영 부담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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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현수의 경우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은 아니다. 홍민기가 최준용, 정철원과 함께 마무리 김원중까지 가는 길을 수월하게 해준다면 롯데의 '지키는 야구'가 더 쉬워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전날 적은 투구수로 5이닝을 던졌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라며 일단 공이 빠르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변화구 대처가 쉽지 않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그만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박찬형(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장두성(우익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이민석이 출격한다.
4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김기연(포수)~김민석(1루수)~이유찬(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이민석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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