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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옹성우가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배우 옹성우가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조차 캐릭터에 투영 시키고 승화 시키는 노력으로 성공적인 첫 연극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서 옹성우는 '자신만의 윌 셰익스피어 매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다른 윌 셰익스피어 배우들보다) 조금 더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그래서 풋풋하기도 한 모습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옹성우는 "실제로 이 작품을 하면서 걱정도 많았고 겁도 많이 났는데, 그런 부분을 윌 캐릭터에 많이 녹여내고 투영시키고 싶었다. 윌로서 승화돼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언어로 글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준비하면서 가장 두려워한 요소 중 하나였다"며 "내가 사용하지 않는 말, 접해보지 않은 말, 입으로 내뱉어보지 않았던 말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윌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물과 가까워지는 순간 순간마다 자연스럽게 해결되는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사람들이 감정 표현을 시처럼 길게 읊지는 않지 않나. 간단한 말이나 행동 같은 표현이 많은데, 셰익스피어 식으로 연기하면서 신선함을 느꼈고 '진실된 방법이 아름답구나'라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윌을 연기하면서 제가 1순위로 생각한 것은 비올라와의 관계였다. 모든 것이 비올라를 통해 이뤄지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2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2막에서 비올라와의 관계가 깊고 완벽해 진다면 코미디 등 부수적인 요소들은 두 사람의 감정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신분과 자유, 창작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2년 만에 돌아온 두번째 시즌은 16세기 런던, 뮤즈를 통해 잃어버린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되찾고 싶은 신예 작가 윌 셰익스피어 역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캐스트를 완성했다. 오는 9월 4일까지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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