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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앞세운 박찬대, ‘당심’ 강조한 정청래…내일 후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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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앞세운 박찬대, ‘당심’ 강조한 정청래…내일 후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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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왼쪽)과 정청래 의원이 6월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왼쪽)과 정청래 의원이 6월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후발 주자인 박찬대 의원은 ‘명심’(이재명 대통령 마음)을, 당원 지지에서 앞서는 정청래 의원은 ‘당심’(당원들의 마음)을 거듭 강조하며 8·2 전당대회 예열을 시작했다.



박 의원 캠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이 대통령의 당선증을 대리 수령한 데 이어 당 대표자 선거를 앞두고 818호를 물려받게 되면서, ‘이 대통령의 복심’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박 의원 쪽은 6·3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김태선·김용만 의원이 박 의원을 돕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 박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 35명 명단을 공개하며 ‘의심’(의원 표심)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의원 쪽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강점인 ‘의심’ 홍보와 대표 선거에 강력한 변수로 거론되는 ‘명심’ 호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9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9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정 의원에 견줘 열세인 ‘당심’ 추격에도 나섰다. 지난 5일부터 ‘당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에서 ‘일주일 살이’를 하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자신이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에 대해 “내란 종식의 종합적 법적 장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내란 청문회’도 열어 국민과 함께 완전한 내란 종식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정 의원에 견줘 전투력과 개혁성이 부족하다는 당내 일각의 평가를, 국민의힘 국고보조금 차단 등 초강경 내란특별법을 통해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구독자 400만명을 보유한 정치·시사 유튜버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는 등 당원과의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당심’에서 정 의원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에 박 의원은 “(제가)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에서 의원과 당원의 마음은 구분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반 ‘당심’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 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인용하며 “당심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국민과 당원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그는 당원 주권을 내세우며 원외위원장 표심에도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원주권정당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저도 당원 주권을 관철하려고 (투표 반영 비율을) 권리당원 50%, 중앙위원 50%로 개정해야 한다고 10년 넘게 주장했다. 당헌·당규가 개정되지 않았다면 (컷오프 때문에) 저는 당 대표자 선거 출마를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국회의원) 오더가 통하지 않는, 당원이 주인 역할을 하는 그런 당헌·당규로 개정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심’에서 앞서는 박 의원을 상대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정 의원은 “전직 시장 군수분들이 (지방선거에서)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 기회의 장이고, 제가 당 대표자가 되면 보장하겠다고 했다. 제가 원외위원장을 해봐서 우리 원외위원장들 눈물을 잘 안다”며 지역 정당 조직인 지구당 제도가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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