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의 방북…ARF 참석했다 귀국길에 평양 찾는듯
北노동당 창건행사 러 고위급 파견·이재명 정부 출범 등 한반도 정세도 협의 관측
北노동당 창건행사 러 고위급 파견·이재명 정부 출범 등 한반도 정세도 협의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외무성 초청으로 방북한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한 이후 1년여만이다.
그는 10∼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뒤 귀국길에 북한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목적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외무장관이 나선다는 것은 김정은의 방러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치른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이보다 이른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계기 방러 가능성도 나왔지만 러시아는 부인한 바 있다.
북러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계기로 양국 간 동맹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러시아측 축하 사절의 방북계획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10월 북한 당 창건 80주년에 러시아 고위급이 가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쿠르스크 재탈환 등 승전 분위기를 고취하는 양국 간 외교적 이벤트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비롯한 중동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재명 정부 출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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