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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6도'에도 尹지지자 1000명 집결 … 전한길 "우리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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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6도'에도 尹지지자 1000명 집결 … 전한길 "우리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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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거친 정보통신망법 상정…곧 野 주도 필리버스터 돌입
출석 시간 다가오자 참가 인원 늘어나
'尹 구속 촉구' 집회 측과 한때 실랑이
인파 불어나며 경찰 700명 추가 투입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영장 기각 촉구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영장 기각 촉구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서울을 덮친 '극한 폭염'에도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1,000여 명이 집결해 '영장 기각 촉구' 집회를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시간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늘어나자 경찰은 병력을 추가 투입해 인파 통제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전 11시쯤부터 중앙지법 동문 쪽 보행로엔 '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 등을 든 지지자 10여 명이 몰려들었다. 동문으로 출석하는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15분으로 예정된 영장심사 시작을 약 3시간 앞두고 모인 것이다.

출입이 통제된 법원 서문 쪽 근처에서도 신자유연대 등 보수성향 단체가 집회를 열었는데 정오부터 약 100명이 자리를 지켰다. 경찰은 양방향 차로를 차벽으로 분리하고, 보행로엔 기동대 버스와 함께 기동대 병력을 촘촘히 배치했다. 바로 건너편에선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하는 한 유튜버가 집회를 개최해 시시때때로 양측 실랑이가 벌어졌다. 확성기로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등 분위기가 격해지면 현장 경찰관이 "욕설 사용을 자제해 달라"며 중재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실질심사를 앞둔 9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 횡단보도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허유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실질심사를 앞둔 9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 횡단보도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허유정 기자


영장심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체감온도가 36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위가 극심해졌지만 지지자들은 더 많아졌다. 법원 서문 집회 참가자는 약 1,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늘었고 차로를 넘어 보행로까지 들어찼다. 집회 무대에 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한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 구호를 외쳤다. 동문 앞 인파도 50명가량으로 불어났다. 오후 2시 9분쯤 윤 전 대통령이 탄 검은색 차량이 동문으로 진입할 땐 지지자들이 갑자기 도로 쪽으로 쏠리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등이 주최한 '영장 기각 촉구' 집회에서 전한길 강사가 발언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등이 주최한 '영장 기각 촉구' 집회에서 전한길 강사가 발언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불볕 더위를 막기 위해 양산·팔토시 등으로 중무장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장 기각을 확신했다. 김모(55)씨는 "특검의 '망신주기용 영장'은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50대 다른 지지자도 "성실히 조사를 받는 분(윤 전 대통령)에게 무슨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청구하느냐"며 "애초에 이건 이재명의 정치 보복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규모가 커지면서 경찰력도 보강됐다. 경찰은 기동대원 약 2,000명(30여개 부대)을 투입했다가 2,700명가량 규모로 증원했다. 아크로비스타~교대역사거리에 이르는 400여m 도로에도 일찌감치 기동대 버스 등으로 만든 차벽이 세워졌다. 앞서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불법 폭력행위엔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장비를 최대한 사용하고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엄중한 사법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1월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단 의지였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