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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신당 나한텐 득"…견제 이틀만에 입장선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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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신당 나한텐 득"…견제 이틀만에 입장선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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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신당 창당에 대해 입장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신당 창당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제3정당은 나에게 항상 좋았다. 공화당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머스크의 창당 선언 직후 “터무니없다”며 “완전히 탈선해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보니 슬프다”며 조롱했던 것에서 180도 입장을 바꾼 겁니다.

트럼프가 여유를 보인 건 머스크의 신당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는 정치적 셈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대선에서 녹색당 등 제3 정당이 진보 진영 표를 분열시키면서 트럼프가 이득을 본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이런 분석 꼭 맞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 1992년과 1996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억만장자 로스 페로 사례가 그렇습니다.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20% 가까운 전체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의 빌 클린턴이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이던 조지 부시를 누르고 승리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결국 머스크가 신당을 창당해 트럼프의 표를 가져간다면, '제3 정당이 언제나 나에게 득이 된다'는 트럼프의 장담은 무위에 그칠 수 있습니다.


다만 머스크의 신당 창당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해 "생존 가능한 제3 정당을 만들려면 엄청난 장벽을 넘어야 한다"며 "당 인프라 구축과 자원봉사자 조직 확보, 그리고 후보요건 충족 등이 머스크가 봉착한 난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SNS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 절차나 구체적 계획 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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