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9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8도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초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서울시가 긴급 폭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9일 오전 ‘긴급 폭염 대책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7월7일까지 서울 지역의 온열질환자는 모두 85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7일 폭염 경보 발효와 함께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의 대응 단계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서울시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의료·구호 전 분야에 걸친 비상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19폭염구급대’ 161대와 ‘펌뷸런스’ 119대를 현장에 투입해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70여 개 응급실 운영 병원이나 자치구 보건소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에 취약한 시민을 위한 맞춤형 보호 조치도 확대됐다. 취약 노인 3만9천여 명에게는 전화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폐지수집에 나서는 어르신 3100여 명에게는 쿨토시와 쿨타월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지급하고, 탑골공원에는 하루 1천병의 냉장 생수를 제공하는 ‘아리수 냉장고’를 운영한다.
9일 서울역 앞 쪽방촌 골목에 앉아 대화하던 주민이 쓰러지자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하고 있다. 연합뉸스 |
또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 7곳과 밤더위대피소 6곳이 9월까지 개방되며, 공용 에어컨 전기요금은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된다. 와상·사지마비 등 최중증 독거 장애인 200명에게는 24시간 활동지원과 야간 순회 돌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주거 취약계층 389가구에는 선풍기와 쿨매트가 긴급 지원됐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약 38만9천가구에 가구당 냉방비 5만원이 7~8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온열질환 위험이 큰 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자체 발주 공사장과 자치구, 산하기관 등에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수칙’(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을 전파하고 이행을 독려하고 있다.
이동노동자를 위해 서울시내 6곳의 ‘휴서울 쉼터’와 자치구별 간이쉼터 6곳 등 총 12곳의 쉼터를 운영하고, 노동자 밀집 시설 31곳에는 생수 10만병이 비치됐다.
한편, 도심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폭염특보 발령 시 하루 3~6회 운영되던 도로 살수차는 최대 하루 8회까지 확대 운영되며,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자치구에 민간 살수차 투입을 위한 재난관리기금 12억4천만 원을 긴급 지원한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된 ‘쿨링로드’도 확대된다. 현재 3.5km(13개소) 구간에서 운영 중인 쿨링로드 외에도,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광화문~청계광장, 시청역~숭례문 구간에 추가로 설치돼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도 제거한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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