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진은 9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남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양우진을 앞세운 경기항공고는 경남고를 4-3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9회 3실점으로 1점 차까지 쫓겼지만 리드를 잃지는 않았다.
7회까지 양 팀 모두 무득점, 0의 행진이 계속됐다.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 속에서 경남고는 장찬희(5이닝 무실점)와 조원우(2⅔이닝 2실점)를 투입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경기항공고는 에이스 양우진에게 모든 이닝을 맡겼다.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양우진에게 한계 투구수 105구까지 마운드를 맡길 계획이었다. 양우진이 부진했다면 의미 없는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양우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105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9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회 2사 2, 3루 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넘기면서 큰 고비를 넘었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로 투구 수를 아꼈다. 그리고는 막힘이 없었다. 6회 선두타자 조동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6회에도 1사 2루 위기를 두 차례 땅볼 유도로 막아냈다.
양우진은 4-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8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9회 첫 타자 유진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것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02번째 투구였던 탈삼진 결정구는 시속 150㎞ 직구였다. 양우진은 의무휴식일에 따라 12일 결승전에 등판할 수 없다. 4강 진출에 모든 것을 쏟았다.
경기항공고 원투펀치이자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주호는 9회 흔들렸지만 2사 2, 3루에서 땅볼 유도로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이동수 감독은 "양우진이 더위에 처질 만도 한데 잘 던져줬다"며 "경남고가 역시 강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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