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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ory] AI로 입소문을 설계하다…유니레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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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ory] AI로 입소문을 설계하다…유니레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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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AI로 콘텐츠 생산과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현재 수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고 있다. 향후 1년 내 이 숫자를 10~20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통해 제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구매로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니레버는 최근 바닐라 쿠키 향이 나는 도브(Dove) 바디케어 제품군을 선보이며, 바이럴 마케팅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캠페인에는 인플루언서 수십명이 참여했고, 관련 콘텐츠는 수십억 회 노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중심 마케팅이 갖는 중량감이 커지면서 커지면서, 유니레버는 '에셋'(assets,)이라고 불리는 비주얼 콘텐츠를 대량 생산할 필요성이 커졌다. 과거에는 수개월에 걸쳐 이미제 콘텐츠를 소량으로 제작했지만, 지금은 매주 수천 개 비주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여기에 AI가 투입됐다.

2023년, 유니레버는 자체 생성형 AI 콘텐츠 플랫폼 'Gen AI 콘텐츠 스튜디오'를 도입했다. 이 플랫폼은 프롬프트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로, 브랜드별로 다양한 비주얼을 자동으로 만들어낸다.

유니레버는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도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 디지털 트윈(가상 복제품)을 제작해, 라벨·패키지·언어 등의 요소를 단일 파일에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미지 제작을 자동화했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전달된다. 동시에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콘텐츠 역시 AI로 재가공해 유니레버 공식 계정에서 다시 활용한다. 예를 들면 도브와 크럼블(Crumbl) 쿠키 브랜드가 협업한 캠페인에서는, 100개 이상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 맞춤형으로 리믹스했다. AI는 이미지 크기, 길이, 포맷을 자동으로 조정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 채널에 최적화된 형태로 변환했다.

성과는 긍정적이다.. 도브 캠페인에서는 구매자 중 52%가 기존 도브를 구매한 적 없던 신규 고객이었다. 유니레버는 35억 회 이상 콘텐츠 노출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니레버는 현재 사람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에는 AI 생성 인플루언 활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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