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보 오픈블록체인협회장 "산업 회복 열쇠는 스테이블코인...공공·신뢰성 확보해야"

[서미희 기자]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수요-공급 협의체 2025 1차 정례회의'에서 류창보 오픈블록체인협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서미희 기자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쓸 수 있는 현금같은 개념이다. 결제 인프라의 혁신이다. "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산업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를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마지막 기회인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리스트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신뢰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경제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블록체인 수요-공급 협의체 2025 1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핵심 전략들과 경쟁력 고취 방안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류창보 오픈블록체인협회 회장은 '디지털자산이 여는 디지털 경제의 미래: 스테이블코인, STO, CBDC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디지털자산은 기술이 아닌 신뢰의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이미 주식,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 자산들이 '토큰'이라는 디지털 형태로 변환되고 있으며, 이러한 디지털화된 자산의 거래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이나 예금토큰 같은 디지털 결제수단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수요-공급 협의체 2025 1차 정례회의'에서 류창보 오픈블록체인협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서미희 기자

류창보 회장은 2019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맡았다.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사업부 AI비지니스센터 블록체인팀장을 겸직하며 올해부터는 오픈블록체인 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공공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한강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공유하며 CBDC를 '공공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설명했다. 한강 프로젝트는 중단됐지만, 아고라 프로젝트나 중국의 엠브릿지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국경간 결제의 혁신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큰증권은 자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며, 관련 법규 및 제도의 미비로 토큰증권 시장의 확산이 정체되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해외에서는 영국의 디지털 증권 샌드박스와 스위스의 SIX 디지털 거래소 등을 통한 다양한 상용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류창보 회장은 "매년 키워드는 바뀌어왔지만 디지털자산 산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고 기치를 내세웠지만 회사 내에서는 싸늘한 시선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톡방에선 과열된 시장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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