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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도록 맞아도 된다" 엄마 말에…온몸 피투성이 만든 태권도 관장

뉴스1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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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도록 맞아도 된다" 엄마 말에…온몸 피투성이 만든 태권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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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2세 초등학생 아들이 태권도 관장에게 엉덩이, 허벅지, 어깨, 무릎 등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폭행당했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제기됐다.

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인 피해 아동 부모의 인터뷰가 그려졌다.

사건은 지난 2일 충남 아산의 한 태권도장에서 벌어졌다. 사건 전날 피해 아동 어머니는 태권도 관장으로부터 아이가 동네 미용실 문을 박차고 달아났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에 어머니는 평소 아들이 종종 말썽을 피웠다며 눈물 쏙 빠지게 혼내달라고 하소연했다.

통화 당시 관장은 "제가 봤을 때 항상 겉멋이 들어 있다. 지금 잡아놔야 한다. 더 크면 안 잡힌다"고 했고,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좋나. 나 진짜 돌아버리겠다. 부탁드리겠다. 따끔하게 그냥 진짜 죽도록 맞아도 되니까 어떻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날 피해 아동 부모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태권도 관장이 아들을 혼내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했고 아들의 친구가 이런 상황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함께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피해 아동의 엉덩이, 허벅지, 어깨, 무릎 등에 피멍이 가득했다. 아동은 손목 골절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죽도록 맞아도 된다고 했지만 진짜 죽도록 때리면 안 되잖냐. 이건 훈육이 아니라 폭행이다. 아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관장이 엉덩이 몇 대 때리고 훈계하는 정도로 끝낼 줄 알았다고 한다. 아내는 온몸에 피멍이 든 아들을 보고 심한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훈육한다고 하면서 관장실 CCTV를 꺼버리고 야구방망이 같은 걸로 머리도 엄청 때리고 가슴도 많이 때려서 숨 쉬는 것도 힘들다고 하고 발로 막 걷어차고 밟고. 아이가 살려달라고 할 정도였는데 웃으며 계속 때렸다고 한다. 아들 친구가 죽을 것 같으니까 겁나서 경찰에 신고 했다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이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머님의 실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CCTV를 꺼놓고 아이가 살려달라고 빌 정도로 아이를 때리는 것은 훈육의 정도는 넘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가정과 학교에서도 체벌하지 않는다. 체벌의 효과가 없다고 대부분의 학자나 교육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체벌이 아닌 대화나 긍정적인 방향 지시나 규칙을 제시하는 것 등으로 아이와 협력해서 아이의 행동을 바꿔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롭고 어른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관장에게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경찰은 관장이 교육용 플라스틱 방망이 등으로 엉덩이를 때린 적 있고, 신고한 학부모는 4명 정도 있으나 고소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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