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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음은 여자가 알죠”…3대 백화점 여성관리자 비율 1위는 ‘이곳’

매일경제 박윤균 기자(gy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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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음은 여자가 알죠”…3대 백화점 여성관리자 비율 1위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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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女리더 비중 가장 높아
과장급 이상 여성비율 45%
4년 연속 가족친화 우수기업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여성 관리자 확대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으며 다양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곳은 신세계백화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명희 총괄회장 뒤를 이어 딸인 정유경 회장이 이끌고 있는 곳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8일 신세계백화점 ‘지속가능보고서’(2024년)에 따르면 이 백화점의 과장급 이상 여성 임직원 비율은 44.9%(991명 중 445명)로 집계됐다. 그레이드(grade) 인사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같은 해 과장급인 ‘M grade’ 이상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32.9%(1192명 중 392명)였다. 과장급을 ‘책임’으로 호칭하는 현대백화점은 책임급 이상 임원과 간부 중 여성 비율이 21.4%(789명 중 169명)였다.

흥미롭게도 3대 백화점 중 유일하게 여성을 수장으로 삼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셈이다.

정 회장은 2010년부터 사실상 신세계 백화점을 총괄지휘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의 육아휴직과 휴직 후 복직을 장려하는 정책 등 가족 친화적인 정책을 오래전부터 마련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게 하는 복지체계를 운영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희망 부서 우선 배치제도’가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복직자가 희망하는 부서에 배치되게 우선권을 부여해 안정적으로 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승격과 평가 부분에서도 불이익 방지를 위해 별도의 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복직한 여성 직원들이 안심하고 출산 및 휴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가족 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정유경 회장.

정유경 회장.

롯데와 현대도 ESG경영 일환으로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 고객층을 여성으로 삼고 있는 백화점은 여성 관리자들의 역량을 펼치기 적합한 무대이기도 하다. 이에 3대 백화점 모두 매년 여성 관리자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2년부터 여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해, 출산휴가 이후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로부터 저출산 극복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 중요성을 인식하고 ‘임직원 생애 주기’에 기반한 맞춤형 복지 정책 도입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관리자 비율 증가세가 가장 빠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여성 고용 비율이 대폭 늘어나 점진적으로 여성 간부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화점업계의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교하면 현재의 여성 관리자 비율 수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3사 모두 여성 임직원 비율은 전체의 60%를 웃돌지만, 관리자 비율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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