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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장민수 기자) 액션 히어로물에서 독보적 개성을 선보여 온 제임스 건 감독이 '슈퍼맨'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특유의 묵직함 속 경쾌함의 조화가 돋보인다.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에게 맞서 지구를 구하려는 이야기를 그린다.
'슈퍼맨'은 1938년 코믹스 이후 수차례 영화로 제작됐다. 이번 작품은 슈퍼맨의 활동이 한창인 세계의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늘 지구를 구하려고 애쓰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여기에 그를 제거하고자 하는 적은 이미 슈퍼맨의 움직임을 완전히 간파한 상태. 그렇기에 세계를 지키려는 그의 노력은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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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슈퍼맨' 서사의 기조는 유지한다. 외계 행성에서 지구에 온 이방인.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지만 선한 마음을 가진 영웅. 그를 정의하는 건 출신이나 세상의 시선이 아닌 자기만의 굳건한 신념이다. 미국의 이민자 문제가 녹아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인간적인 슈퍼맨의 존재가 주는 울림이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을 선보였던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고 내놓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선보였던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슈퍼맨'에 녹아있다.
형형색색 화려한 비주얼과 경쾌한 액션, 진중한 메시지 속 잔잔한 유머까지 갖췄다. 슈퍼맨 외에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를 증오하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 렉스 루터, 슈퍼맨을 돕는 또 다른 메타 휴먼 가이 가드너(나단 필리온), 미스터 테리픽(에디 가테지), 호크걸(이사벨라 메르세드),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 레인(레이첼 브로스나한) 등의 개성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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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슈퍼맨' 실사 영화 최초로 등장하는 슈퍼독 크립토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위기의 순간마다 슈퍼맨을 구하지만 평소에는 무엇이든 물고 뜯는 말썽꾸러기. 이번 작품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할 귀여운 마스코트다.
장르적 특성상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구조이긴 하다. 몇몇 장면은 할리우드 히어로물 특유의 진부한 클리셰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미 완성된, 고전적 캐릭터 활용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크게 지루한 구간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다.
한편 '슈퍼맨'은 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29분, 12세이상관람가, 쿠키 영상 1개.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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