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아 정원 디자이너·오가든스 대표 |
실제로 이 정원이 만들어진 곳은 원래는 주차장이었다. 베스 샤토는 수년간 차량이 지속적으로 눌러놓은 땅에 식물이 과연 살 수 있을까, 일부러 물을 주지 않고 내리는 비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한 식물이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전해진다. 사실 그녀의 가드닝 원칙은 좀 달랐다. ‘식물이 좋아하는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가드닝’이라는 신념으로 식물의 자생지를 분석하고 공부했던 사람이었다. 오랜 연구 끝에 그녀는 이 지구의 식물을 그늘에 가능한 식물,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 물을 좋아하는 식물 등으로 구별하는 작업을 완성했고, 이 특징을 이용해 만든 게 바로 자갈정원이었다,
20년 전 영국에서 정원 공부를 할 때, 수업의 가장 큰 핵심은 ‘지구온난화와 정원’이었다. 그때만 해도 왜 이렇게 호들갑일까 싶었는데 지금은 속이 쓰리다. 도시 속의 가로수나무 한 그루의 그늘이 에어컨을 종일 켜 놓는 것보다 낫다고 생태학자들은 말한다. 길을 더 크고 넓게 만들 것이 아니라 아스팔트를 들어내고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어야 하나, 그 고민에도 머물게 된다. 이제라도 뭐든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오경아 정원디자이너·오가든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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