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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REVIEW] 일본 전반에만 5-0 골폭풍! 저메인, A매치 데뷔전서 포트트릭 폭발→'6백 무장' 홍콩에 6-1 완승…느슨해진 후반은 옥에 티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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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REVIEW] 일본 전반에만 5-0 골폭풍! 저메인, A매치 데뷔전서 포트트릭 폭발→'6백 무장' 홍콩에 6-1 완승…느슨해진 후반은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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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은 '3군'도 강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25분 만에 포트트릭을 완성한 스트라이커 저메인 료(30,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앞세운 일본이 6백으로 무장한 홍콩에 5골 차 완승을 거뒀다. 동아시안컵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첫걸음을 뗐다.

다만 전반을 5-0으로 마친 뒤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진' 점은 옥에 티였다. 결국 세네 수 아래 전력의 홍콩에 22년 만에 동아시안컵 득점을 허락하는 작은 수모를 겪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8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홍콩과 1차전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1995년생으로 서른 살 나이에 늦깎이 A매치 데뷔를 신고한 중앙 공격수 저메인이 경기 시작 25분 만에 4골을 몰아치는 빼어난 화력으로 팀에 일찌감치 승세를 안겼다.

모리야스 감독이 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미야시로 다이세이-가키타 유키가 투 톱으로 홍콩 골문을 겨냥하고 중원에는 가와베 하야오-소마 유키-저메인-이나가키 쇼-구보 도지로가 배치됐다. 아라키 하이토-고가 다이요-안도 도모야가 스리백을 구성해 골키퍼 피사노 알렉상드르와 최후방을 지켰다.


애슐리 웨스트우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홍콩은 수비를 두껍게 쌓고 세네 수 위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에 맞섰다. 6백을 들고 나왔다. 매튜 오어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주니뉴-안척판-찬전럭을 '허리'에 낙점했다. 올리버 저빅-리온 존스-페르난두-찬 신이치-유지람-쑨맹힘이 후방에서 상대 공세에 대응했다. 골키퍼 장갑은 입헝파이가 꼈다.

90분 내내 일본이 압도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이 터졌다. 1995년생으로 산프레체 히로시마 주전 스트라이커인 저메인이 빼어난 테크닉을 뽐냈다.

저메인은 왼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논스톱 슈팅을 이어 갔다. 하프 발리슛으로 홍콩 골문 우측 상단을 출렁였다. 선제 결승골.


6분 뒤 저메인이 모리야스 감독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전반 10분 추가골을 터뜨려 빠르게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왼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타점 높은 러닝 헤더로 마무리해 골키퍼 역방향을 파고들었다.

모리야스 감독이 씩 웃을 만큼 의미가 적지 않은 득점이었다.


공세는 이어졌다. '대포알' 슈팅이 나왔다. 전반 20분 수비형 미드필더 이나가키가 홍콩 골문에 강력한 '로켓포'를 꽂았다.


페널티아크 오른편에서 묵직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다. 나고야 그램퍼스 소속인 이나가키는 올해 리그 7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선 요원치고 만만찮은 결정력을 뽐내는 선수인데 국제대회서도 제 장기를 드러냈다.

저메인이 폭발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21분 동료가 2차례 백힐로 연결해준 패스를 아크서클 안에서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세 번째로 골문을 갈랐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25분 저메인이 기어이 '포트트릭'을 달성하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페널티 박스 안 오른편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툭 방향만 바꿔 4골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히로시마에서 23경기 4골을 기록 중인 저메인은 시즌 골 수만큼 득점을 A매치 데뷔전서 쌓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것도 25분 만에 이뤄냈다. 저메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카무라 소타와 교체돼 국가대표 첫 경기를 성공리에 마감했다.

EAFF는 전반 종료 직후 일본이 5-0으로 앞선 상황을 누리소통망(SNS)에 소개했다. 팬들은 "이것이 100%의 일본" "사무라이 블루는 백업도 강하다" 등의 댓글로 모리야스호 경기력을 호평했다.



후반 들어 홍콩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두 팀 선수들이 뒤엉켜 혼전 상황이 빚어졌다. 주인없이 뒤로 흐른 공을 찬 신이치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지금까지 홍콩이 보인 공격 장면 중 가장 위협적이었다.

결국 만회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최전방 원톱 오어가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문을 갈랐다. 오어의 A매치 통산 10호골이자 홍콩이 동아시안컵에서 22년 만에 신고한 득점이었다.

일본 벤치가 조금 바빠졌다. 후반 17분 모리야스 감독은 구보, 이나가키를 빼고 사토 류노스케, 오제키 유타를 투입해 공수에 걸쳐 변화를 줬다. 전반 이후 느슨해진 팀 분위기를 다시 바짝 조이는 수(手)가 읽혔다.

홍콩 역시 2장의 교체 카드로 맞대응했다. 후반 22분 웨스트우드 감독은 만회골을 뽑은 오어를 빼고 카일 라우, 주니뉴 대신 마하마 아왈을 투입해 추가골을 꾀했다.

이후 미야시로 중거리슛, 나카무라 논스톱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입헝파이 선방에 막혔다.

다만 경기력은 전반과 견줘 현저히 떨어졌다. 오히려 추격골을 내줄 뻔했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아왈에게 아크 부근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허용했는데 이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일본으로선 가슴이 철렁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엔 나카무라 쐐기포가 터져 끝내 경기를 전반처럼 5골 차로 마무리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외파가 모두 배제됐다. 일본은 26명의 로스터 전원을 J리거로 채웠고 한국 역시 K리거 23명, J리그에서 뛰는 3명으로 명단을 꾸렸다. 다수의 매체가 "한국은 2군, 일본은 3군급 진용의 전력"이라 평가하는 이유다.

이 탓에 동아시안컵 성격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한 '새 얼굴 등용문' 색이 짙어졌다. 이날 포트트릭을 완성한 저메인이 유럽파 긴장감을 높여줄 국내파 송곳으로 눈도장을 받은 모양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한국과 동아시안컵 패권을 놓고 다투어왔다. 올해 대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띨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

동아시안컵 5회 우승으로 통산 최다 우승국인 한국은 전날 중국과 대회 개막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오는 11일 홍콩, 15일엔 사실상의 결승전인 한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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