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멋지게 감겨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동경 선수의 이 골을 시작으로 중국이 무너졌는데요. 중국 언론에선 월드클래스 골이었다는 찬사를, 또 세 골 차 패배에는 한국의 자비였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왔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3:0 중국/동아시안컵 1차전]
전반 8분, 이동경이 공을 살짝 흘려놓더니 발 빠르게 달려가선 왼발로 때립니다.
제대로 감긴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중국 골키퍼가 몸을 날리고도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이동경에겐 4년 만의 A매치 골이었습니다.
중국 언론에서조차도 이장면이 "월드클래스"였다는 찬사가 나왔습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은 손흥민의 감아차기 슛이 잘 나오는 곳인데, 그래서인지 손흥민의 골장면 같았다는 칭찬도 쏟아졌습니다.
[이동경/축구 대표팀 : 비교가 안 돼요. 저는 이제 한 골을 넣었고 흥민이형은 워낙 많은 골을 넣었기 때문에…]
4년 전 월드컵 예선에서 멋진 골을 넣고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던 이동경에겐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지피는 골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후 뒤로 물러서는 중국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전반 21분, 주민규가 머리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1분, 세트피스 후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김주성의 쐐기골까지 터졌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최근 6번의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3골을 내주며 모두 완패하는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지금의 중국 축구는 20년 전과 다를 바 없다"고 혹평했고, 중국 해설가는 "0대 3 스코어는 한국 선수들이 베푼 자비이자 우리의 행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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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유형도]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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