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경선 어게인? >
안철수 의원이 어제(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오늘은 아예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모두 이번 전당대회 출마해 달라",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 사실상 '다시 붙어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죠.
만약 안 의원의 주장대로 모두 출마하게 될 경우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제외하고 마치 지난 대선 경선의 4강과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는 겁니다.
[앵커]
갑자기 차기 당 대표 선거를 띄우는 분위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지금 대선 패배 한 달이 지날 동안 이렇다 할 쇄신을 내놓지 못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대선 패배를 딛고 혁신을 해야 될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정작 패배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경선 후보들이 다시 대거 등장하는 게 과연 맞느냐, 이런 목소리도 있긴 있습니다.
어쨌든 안철수 의원의 출마 신호탄에 가장 먼저 앞장서서 불만을 제기한 게 바로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됐던 권성동 전 원내대표입니다.
자신의 SNS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쌍권' 권영세, 권성동 당시 대선 지도부였죠. "쌍권을 표적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 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안철수 의원 주변에서 있었던 게 아니냐"라면서 안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했는데요.
그와 별개로 마치 본인이 희생양인 것처럼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대번 패배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사실상 친윤계 중심으로 당이 쇄신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원래부터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일단 그런 의혹 제기도 나오니까 본인은 없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최소한의 인적 청산인 쌍권, 말씀드린 것처럼 대선 당시 후보 교체 파동의 주역이었죠. 이 "'쌍권 탈당' 이런 것들은 최소한의 인적 쇄신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거부 당해서 전격적으로 그만뒀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요.
"당초 자신이 당대표 선거에 나올 거였으면 혁신위원장을 맡을 필요도 없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그러면 처음부터 전당대회 나온다고 하지, 왜 제가 또 이런 수순을 밟겠습니까. {네, 애초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전혀 아닙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서 안철수 의원의 공개 요구로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느냐, 이것도 또 관심을 받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요. 안철수 의원의 해명과 달리 친한동훈계 의원 측에서도 안 의원이 혁신보다는 당권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냐,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박정훈 의원 자신의 SNS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혁신위원장 인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실컷 즐긴 후에 이제 와서 친윤이 인적 청산을 거부해서 그만두고 당 대표 나간다라고 얘기하는 거면 그 진정성을 누가 믿어주겠냐"며 비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친윤계 핵심이죠.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같은 표현이 눈길을 끌죠.
안철수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앞서서는 친한계든 친윤이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아니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