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그리고 상임위 간사들과 관저에서 만찬을 가졌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관저로 불러 직접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때로는 야당의 질책을 듣는 자리로, 때로는 자신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창구로, 식사 자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에 다녀온 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 느낀 소감을 털어놓느라 바빴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제가 어제 가봤다는 거 아닙니까? 제가 어제 한남동 관저에. 제 눈에는 이건 확실히 개 수영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가 식사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진건데,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 방식은 취임 직후 가진 여야 대표와의 오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4일)]
"우리 천하람 대표님도 우리 김용태 대표님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시작부터 야당 대표에게 쓴 소리를 들었지만, 이 대통령은 여야 정치인들과의 식사 자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흘 뒤에는 여당 지도부를 관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고, 보름 뒤에는 여야 지도부와의 관저 오찬에서 다시 쓴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22일)]
"어떤 총리 후보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국회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국민들께 보여질까‥"
그리고 열하루 뒤엔 소수 야당 대표들과도 관저에서 오찬을 가졌는데, 검찰개혁 방안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찬반 의견을 직접 청취했습니다.
[김재연/진보당 상임대표 (지난 3일)]
"농심을 등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 원전기업 출신 김정관 산자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취임 당일의 국회 오찬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번의 식사 장소는 모두 한남동 관저.
지난 겨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체포를 피하려 이중 삼중으로 차벽을 쳤던 관저를 여야 정치인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국민의힘은 "야당을 식사 들러리로 세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타운홀미팅과 언론 티타임에 이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식사 행보가 이재명식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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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민우 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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