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준 온열질환 사망자 7명 '역대 최다'
'사인 불명' 베트남 근로자 온열사망 유력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온열 사망자 숫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폭염과 사투 중이지만, 올해 가장 잔인한 여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8년으로, 48명이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는 997명으로 전년 동기(476명) 대비 두 배를 훌쩍(10.9%) 넘겼다. 행안부 기후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일찍 물러가면서 무더위가 유난히 빨리 찾아왔다”며 “기후변화와 이상 고온에 국민들이 적응하기도 전이라 온열질환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1일 발령됐던 폭염 위기경보 ‘경계’는 올해 3주 이른 6월 30일 발령됐다. ‘경계’는 전국 특보구역 40%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온열질환자 급증에 따라 사망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7일) 폭염 속 경북 구미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출근해 일하다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된 베트남 근로자 A(23)씨 1명을 포함하면 5월 20일부터 7일까지 모두 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날 첫 출근해 거푸집 설치 작업에 투입된 A씨는 퇴근 전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지 못했다. 오후 5시 24분쯤 동료가 발견했을 당시 A씨 체온은 40.2도여서 온열질환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질병관리청은 A씨 사인이 불분명해 공식 통계에는 아직 포함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기준 공식 사망자 7명도 같은 기간 역대 최다인 2022년(6명)보다 많고, 48명이 사망한 2018년의 동기(7월 7일 기준)의 사망자 수(2명)와 비교해도 많다.
'사인 불명' 베트남 근로자 온열사망 유력
8일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강남구 한 공사현장에 '체감온도 경보'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45분 작업, 15분 휴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온열 사망자 숫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폭염과 사투 중이지만, 올해 가장 잔인한 여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8년으로, 48명이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는 997명으로 전년 동기(476명) 대비 두 배를 훌쩍(10.9%) 넘겼다. 행안부 기후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일찍 물러가면서 무더위가 유난히 빨리 찾아왔다”며 “기후변화와 이상 고온에 국민들이 적응하기도 전이라 온열질환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1일 발령됐던 폭염 위기경보 ‘경계’는 올해 3주 이른 6월 30일 발령됐다. ‘경계’는 전국 특보구역 40%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온열질환자 급증에 따라 사망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7일) 폭염 속 경북 구미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출근해 일하다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된 베트남 근로자 A(23)씨 1명을 포함하면 5월 20일부터 7일까지 모두 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날 첫 출근해 거푸집 설치 작업에 투입된 A씨는 퇴근 전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지 못했다. 오후 5시 24분쯤 동료가 발견했을 당시 A씨 체온은 40.2도여서 온열질환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질병관리청은 A씨 사인이 불분명해 공식 통계에는 아직 포함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기준 공식 사망자 7명도 같은 기간 역대 최다인 2022년(6명)보다 많고, 48명이 사망한 2018년의 동기(7월 7일 기준)의 사망자 수(2명)와 비교해도 많다.
7일 구미에서 사망한 베트남 근로자를 포함시켰다. 그래픽 강진구 기자 |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자,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폭염과의 전쟁에 나섰다. 폭염재난 주무기관인 행안부는 17개 관계 기관과 공동으로 건설 현장과 쪽방촌 등 폭염 취약지에 대한 점검 등과 함께 사실상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지자체도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무더위에 대응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실내 온도 12도의 실내빙상장을 더위쉼터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실내빙상장 2층 관람석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매점과 북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와 충북 제천시 등 많은 지자체는 곳곳에 무인 생수 냉장고를 설치, 생수를 무료 공급하고 있고, 충남 아산시는 농업인 보호를 위해 '튜브형 에어냉각조끼'를 보급했다.
광주시도 이날 건설 현장 대상으로 '폭염 대비 특별 안전 점검'에 들어갔고, 전날 31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한 경남 밀양시 등은 아예 외부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5분 밀양시 최고기온은 39.2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전국에서 측정된 낮 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경남 지역 기준으론 1994년 7월 밀양에서 39.4도를 기록한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구미=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