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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결국 '80억 포수'가 주전 안방마님 역할 해야 한다

MHN스포츠 박승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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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결국 '80억 포수'가 주전 안방마님 역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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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MHN 박승민 인턴기자) 결국 '80억 포수'가 마스크를 쓰는 경기가 많아져야 한다.

이번 시즌 롯데 포수 자리에는 네 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출전했다. 8일 경기 전 기준, 출전 경기 순으로 유강남(67경기), 정보근(66경기), 손성빈(19경기), 박재엽(7경기)이다. 유강남과 정보근의 출장 경기 수 차이가 크지 않다.

수비이닝으로 보아도 그 격차가 커지지는 않는다. 유강남은 이번 시즌 포수로서 351이닝을 소화했고, 정보근은 330이닝을 소화했다.

'4년 80억' FA를 통해 주전 포수로 영입된 유강남이지만 '백업 포수' 정보근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장하고 있다.

롯데 포수 유강남이 9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포수 유강남이 9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우선 수비력 차이를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포수의 수비력은 크게 블로킹 능력과 도루저지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블로킹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9이닝당 폭투와 포일의 수를 보여주는 Pass9이 주로 사용되고, 도루저지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도루저지율이 사용된다.


정보근은 두 지표에서 모두 유강남에 비해 나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정보근은 이번 시즌 .490의 Pass9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유강남이 기록 중인 .641에 비해 좋다. 포수로서 블로킹 부분에서 유강남에 비해 나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도루저지율 부문에서도 정보근은 17.2%로 유강남(11.1%)에 비해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부문 모두에서 정보근이 앞서고 있는 상황.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포수의 변화에 따른 선발 투수의 성적 역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롯데의 외국인 선발 터커 데이비슨은 이번 시즌 전담 포수인 정보근과 80.1이닝, 유강남과 18.1이닝 합을 맞췄다. 정보근과 함께한 경기에서 2.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였고, 유강남과 함께한 경기에서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포수리드론'에 대한 왈가왈부와 cERA(포수 평균자책점) 지표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월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이민석의 경우도 차이가 존재한다. 유강남과 30이닝, 정보근과 12.2이닝을 투구한 이민석은 유강남과 합을 맞춘 경기들에서 4.5의 평균자책점, 정보근과 합을 맞춘 경기에서 2.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박진, 정철원 등의 투수들이 정보근과 배터리를 이룰 때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박세웅, 나균안 등은 오히려 유강남과의 등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다.

단순 특정 투수와 특정 포수 간 평균자책점 차이가 나는 것을 온전히 포수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표본 자체의 크기 차이를 고려해야 할 뿐더러, 표본이 작기에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수 있다. 지표가 나타나는 결과값에 다른 변수가 개입됐을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


유강남은 정보근에 비해 타격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정보근은 131타석에서 타율 .211과 OPS .591,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존 64.5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강남은 192타석에서 타율 .288과 OPS .834로 wRC+ 136.4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생산성 측면에서 70%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유강남은 공격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이번 시즌 1.78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정보근은 같은 지표에서 0.21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8년간 전 소속팀 LG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유강남이 수비력에서의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면, 결국 타격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유강남의 출장 이닝과 타석수가 증가해야 한다. 윤동희, 황성빈 등의 자원이 돌아오는 롯데가 유강남을 지명타자로 활용하기 위해 전준우의 수비 출장을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롯데 유강남은 3회 좌월 솔로 아치와 6회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친정팀에 승리했다. [연합뉴스]

롯데 유강남은 3회 좌월 솔로 아치와 6회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친정팀에 승리했다. [연합뉴스]


한동안 정보근에게 주전 마스크를 양보했지만, 최근 다시금 선발 출장이 잦아진 유강남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강남은 지난 6일 광주에서 데이비슨과 함께 KIA를 상대로 5.2이닝 2자책을 합작한 바 있다. 지난 3일 사직에서 LG를 상대로 등판한 이민석 역시 6.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이끈 바 있다.

또한 지난 6일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의 활약을 통해 팀의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공수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팬들의 물음표를 지워나가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8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전 포수로 활약할 유강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편, 롯데는 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10차전을 갖는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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