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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항공대, 우주산업 미래 여는 히든챔피언 될 것"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김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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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항공대, 우주산업 미래 여는 히든챔피언 될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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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양대 준군사조직들, 연립정부 구성에 동의 발표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연구 넘어 안보·기술 발전 기여
특히 드론 분야에서 두각 드러내
실질적 산업 현장과 접점도 넓혀
방산 전시회 '아덱스' 첫 참여도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8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한국항공대 본관에서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8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한국항공대 본관에서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


"한국항공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히든 챔피언'을 지향합니다. 우주경제와 항공모빌리티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어가는 산학관 허브가 되는 것이 저희의 분명한 목표입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8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항공대 본관에서 '작지만 강한 대학' 한국항공대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규모 면에서는 일반대학에 비해 작지만, 한국항공대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미래를 선도하는 '히든 챔피언'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한국항공대는 단순한 학문 기관을 넘어 국가 우주항공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며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허 총장은 "한국항공대는 드론작전사령부와 손잡고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게임체인저'인 드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항공대는 단순히 학문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 국가 안보와 미래 기술 발전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학의 연구 역량이 국방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또 한국항공대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허 총장은 "대학교육의 위기 속에서 저희는 '낡은 틀을 깨는 창조적 파괴'를 선택했다"며 "전공 자율선택제와 같은 혁신을 통해 미래가 요구하는 융합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항공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이라고 밝혔다. 2025학년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고 전공 자율선택제와 복수전공 의무제를 시행하는 것은 학생들이 특정 전공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도적인 교육 모델이다.

한국항공대의 경쟁력은 우수 인재 확보에서도 빛을 발한다. 허 총장은 "'손흥민급 스타 교수'들을 영입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민간주도 SAR 위성개발을 성공으로 이끈 오현웅 교수와 독일에서 편대 군집 큐브위성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윤지중 교수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세계적 석학들을 영입해 위성 시스템 기술 연구소를 설립,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재 유치는 한국항공대가 우주항공 분야의 '강팀'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항공대는 항공 안전에 대한 선구안을 통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허 총장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의 안전 우려가 증대될 것을 예측하고, 무안 사고 발생 이전인 작년 10월부터 '항공안전문화포럼'을 개최하며 안전 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항공안전센터'를 개원, 산학관 협력의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국토교통부의 '항공 안전 혁신 방안' 수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 방안에 포함된 37개 세부 과제 연구에 교수진이 직접 참여하며, 대학이 단순한 사후 처리를 넘어 국가 항공 안전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한국항공대는 단순히 연구와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산업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허 총장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덱스(ADEX)에 대학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교수들이 만든 위성 등의 성과를 직접 선보이는 것은 학교의 자신감"이라며 "다른 대학들이 잘 참여하지 않는 아덱스에 한국항공대가 나서는 것은 그만큼 연구 역량과 비전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항공대가 학술적 성과를 넘어 실제 산업계와의 교류를 통해 그 역량을 입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전철 역명을 '화전역'에서 '한국항공대역'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한 것은 한국항공대가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위상을 확보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학의 재정 건전성 또 한국항공대의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허 총장은 "취임 후 1100억원이던 학교 살림살이를 1520억원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의존율 26.5%의 '작지만 강한 대학', 한국항공대는 이미 재정적으로도 자립하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등록금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연구 및 산학 협력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여 안정적인 교육 및 연구 환경을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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