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나 줄었고, LG전자 역시 47% 급감했다. 이는 일시적 부진이 아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와 철강 파생 관세가 수익 악화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 이어 8월부터는 상호관세 직격탄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관세 전면 적용이 현실화되기도 전인데 이 정도라면 하반기에는 더한 '실적 한파'가 올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부진에 더해 가전과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특히 반도체 재고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1조원 수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첨단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의 여파로 재고가 늘어났다고 한다. LG전자는 철강을 원재료로 쓰는 가전 제품에 대한 미국의 파생관세 부과와 TV 수요 급감, 물류비 증가라는 3중고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자동차, 철강, 정유 등 다른 주력 산업도 사정이 좋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3%,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품목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 부과에 감산이라는 비상조치에 돌입했다.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 회복에도 유가 하락과 고정비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관세라는 외생 변수에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주요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8월부터 25% 상호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훨씬 심각한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일부 기업은 생산 거점 이동이나 미국 현지 공장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 유럽연합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산업계만 싸우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무역이 곧 안보이고, 경제가 국익이다. 민관이 원팀이 돼 전략적이고 집요한 대응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는 한국 제조업 전체의 존립을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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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부진에 더해 가전과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특히 반도체 재고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1조원 수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첨단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의 여파로 재고가 늘어났다고 한다. LG전자는 철강을 원재료로 쓰는 가전 제품에 대한 미국의 파생관세 부과와 TV 수요 급감, 물류비 증가라는 3중고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자동차, 철강, 정유 등 다른 주력 산업도 사정이 좋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3%,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품목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 부과에 감산이라는 비상조치에 돌입했다.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 회복에도 유가 하락과 고정비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관세라는 외생 변수에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주요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8월부터 25% 상호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훨씬 심각한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일부 기업은 생산 거점 이동이나 미국 현지 공장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 유럽연합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산업계만 싸우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무역이 곧 안보이고, 경제가 국익이다. 민관이 원팀이 돼 전략적이고 집요한 대응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는 한국 제조업 전체의 존립을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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