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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종건, 경영권 매각 추진… 모회사 퀀텀온 대규모 손실 불가피

조선비즈 김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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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종건, 경영권 매각 추진… 모회사 퀀텀온 대규모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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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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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7월 8일 15시 5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퀀텀온(현 프로브잇)의 자회사 대한종건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재무 건전성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대한종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다가 리조트 건설 공사 관련 소송에 휘말리는 등 우발 채무가 발생하면서 법정 관리를 받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종건은 국내 한 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외부 투자 유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주주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매각 측은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오는 22일 본입찰을 열고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퀀텀온과 대한종건 인수 협상을 진행한 전략적 투자자(SI)가 유력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이 유력하다.

대한종건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다. 당초 승일실업의 자회사에서 2021년 한차례 손바뀜 후 2023년 3월 퀀텀온에 지분 전량이 넘어갔다. 퀀텀온은 자사의 실적을 개선할 목적으로 대한종건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퀀텀온 측은 “탄탄한 실적을 창출하는 건실한 자회사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해 말 퀀텀온은 대한종건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한종건은 퀀텀온이 인수하기 전인 2022년 매출액 1951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공급가액 기준으로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신규사업을 수주하며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택 건설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퀀텀온이 인수한 2023년에는 당기순손실 1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작년 11월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710억원에 달한다.

결국 대한종건은 작년 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종건의 유동자산은 27억원, 비유동자산은 142억원 수준이다. 반면 유동부채가 1619억원에 달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선택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거쳐 부채 일부를 줄이고 새 주인을 찾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새 투자자가 신주를 인수하며 납입하는 금액은 회사로 유입돼 채무 변제에 쓰인다.


대한종건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퀀텀온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기업회생 절차에서 기존 주주의 보통주는 무상 소각되기 때문이다. 대한종건이 경영권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돈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퀀텀온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상황인데, 회사 측이 상장폐지 결정 등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정리매매는 중단됐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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