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돈키호테,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오픈
GS25가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GS25·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사진은 매장을 둘러보고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하수민기자 |
"인플루언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영상을 보고 혹해서 왔어요. 현장 등록 줄이 정말 길어서 힘들었지만 가격도 일본이랑 비슷해서 만족해요. 원래 갖고 있던 인형 빼고는 있는 것 다 사서 나왔어요."
오늘(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문을 연 'GS25 x 돈키호테 팝업스토어'를 찾은 대학생 양모씨(27세)는 이날 대기번호 330번을 받은 뒤 약 4시간만에 매장에 들어섰다. 경기 의정부에서 출발해 오전 10시20분쯤 도착했지만 이미 수백명의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다. 양씨는 "일본 여행 갈 때마다 약이나 식료품을 대량으로 사놓고 쓰는 편인데 오늘은 평소 갖고 싶었던 돈키호테 상품을 한국에서 직접 살 수 있어 좋았다"며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웃었다.
GS25는 일본 최대 디스카운트 스토어 돈키호테와 손잡고 이달 8일부터 약 한 달간 국내 최초로 공동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행사는 일본 돈키호테의 자체 브랜드(PB) '조넷츠(JONETZ)' 상품 50여종과 함께 양사 캐릭터 콜라보(Collaboration) 굿즈를 선보이며 오픈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실제로 이날(8일) 오전 8시부터 대기열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오전 10시에는 대기 인원이 200명을 돌파했다. 오전 11시 기준 현장 웨이팅 인원은 1200명으로 조기 마감됐으며 이후 대기 번호를 받은 인원만 호출 순서에 따라 입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팝업 행사를 위해 일본 돈키호테 본사 직원 10여명이 직접 참여해 일본식 매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열린 'GS25 x 돈키호테 팝업스토어'를 찾은 27세 대학생 양모씨는 인형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구매했다. /사진=하수민기자 |
팝업스토어 첫날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품은 참깨마늘소스였으며 이어 멘쯔유와 계란에 뿌리는 간장, 참깨소스 후리가케 등이 인기를 끌었다. 가격대는 일본 현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날 행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퍼진 쇼츠와 릴스 영상 등으로 화제가 됐다. 현장을 찾은 김모씨(25세)는 "한국에서 이런 행사를 할 줄 몰랐다"면서 "대기 시간이 길긴 했지만, 요즘 지진 때문에 일본 여행 가기가 조금 무서운데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업은 단순한 공동 행사 차원을 넘어 GS25가 추진 중인 '글로벌 편의점'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지난 5월 일본 돈키호테 일부 매장에 GS25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오징어게임 랜덤 달고나' 등 자사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수출한 바 있다.국내 팝업은 그 연장선상에서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GS25의 글로벌 유통 역량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GS25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해외 인기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속 확대하며 '경험 중심 유통'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해외 브랜드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편의점 모델을 확장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PB상품 수출입과 현지 맞춤형 유통망을 기반으로 GS25만의 독자적 편의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GS25가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GS25·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사진=하수민기자 |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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