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4월30일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에서 열린 ‘교통안전 대한민국, 오늘도 무사고’ 통합 캠페인 선포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
“운전자와 보행자가 몇가지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생활화해도 교통사고를 더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관련 기관, 기업들과 손잡고 국민들에게 쉽게 와닿는 교통안전 문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려고 합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은 공단 창립 44주년을 맞아 8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최근 시작한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월30일부터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운전자와 보행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6대 안전수칙을 생활화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안전부,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부처·공공기관과 현대차, 벤츠코리아, 쏘카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6대 안전수칙은 △과속운전 금지 △무단횡단 금지 △스몸비(스마트폰+좀비,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거나 운전하는 사람) 금지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 △장거리 무조건 휴식 △운행 전 무조건 점검 등이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2521명(하루 약 7명)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1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1970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많았던 1991년(1만3429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아래로 줄었다. 다만 교통안전 국제 비교 지표인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5.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중하위권인 25위에 그친다.
정 이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2027년에는 OECD 교통안전 순위를 10위 이내 수준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단은 최근 인공지능 영상분석장비로 버스 기사의 위험운전 행동과 사고 연관성을 분석해 운수회사에 제공하고 운전자 교육에 활용하도록 하는 ‘AI 시내버스 모니터링’ 사업으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65살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예방을 위해 ‘사각지대 감지 장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인천 청라 화재 사고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진 전기차의 안전도 주요 과제다. 공단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의 약 31%인 19만4523대에 대한 무상 점검을 제작사에 권고해 3809대에서 이상을 확인하고 화재 발생 위험을 낮췄다. 또 정부가 지난 2월 시행한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의 성능시험 대행 기관으로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12개 항목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전기 자동차 동력장치 검사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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