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우크라이나)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지금 매우 심하게 공격받고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무기, 주로 방어용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가 무기 지원을 중단한 사실은 지난 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해당 보도를 확인하면서 무기 재고가 부족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패트리엇 미사일 30기, 155㎜ 포탄 8500여발, 정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LMRS) 250발 이상,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2발,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의 인도가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발표 일주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은 지난 3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휴전과 관련한 논의에 진전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그(푸틴)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히려 러시아는 통화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약 550대 무인기(드론과)와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이날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선적을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고 살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전 세계에 대한 무기 지원 현황을 재평가하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주 드론 1270대, 미사일 39개, 활공폭탄 약 100개를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 이날 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남부 오데사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1명이 숨지고 7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에선 9명이 다치고 7명이 사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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