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주례 보고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을 겨냥해 “범죄종합선물세트”라며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다음주부터 본격화할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 공직 후보자 국민검증단’(국민검증단)을 띄우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낙제 총리’ 김민석 총리의 임명을 강행한 데 이어 각 부처 장관 후보자도 의혹투성이”라며 “이해충돌을 초래한 주식거래, 농지법 위반 의혹, 논문 재탕과 제자 논문 가로채기, 증여세 탈루 등 후보자 면면을 살피면 마치 이재명 정부가 구상한 내각은 ‘범죄종합선물세트’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공직후보자 국민검증센터 현판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송 원내대표는 특히 “코로나 시기를 이용한 주식투자와 자녀를 앞세운 갭투자 의혹은 정부가 내세운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이나 주택담보대출 제한 방침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후보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해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인사청문회에서 얘기하겠다면서 뭉개고 버티면 된다는 식으로 나온다. 민주당은 후보자를 무조건 옹호하는 침대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인사 참사 국민검증단을 출범시켜 국민 눈높이에서 낱낱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국민검증단을 정책위 산하에 구성하는 안을 의결하고, 국회에서 현판식을 열어 국민검증단의 출범을 알렸다. 국민검증단에는 각 상임위원회 야당 간사 의원들과 관련 학계·업계 등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유상범 단장은 현판식에서 “김민석 총리가 청문회를 거치면서 보여준 자료제출 거부, 의혹 해명 거부 등의 태도가 장관 후보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제 국민들과 검증하겠다. 국민들께서 필요한 제보를 주셔서 철저하게 검증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장관 후보자가 검증에 제대로 응하지 않더라도 여당이 장관 후보자 인선 절차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민검증’이란 이름으로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국민검증단은 오는 14일부터 본격화하는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14일에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안규백(국방부)·권오을(국가보훈부)·김성환(환경부)·한성숙(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16일엔 이진숙(부총리 겸 교육부)·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17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된다.
인사청문계획서 채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부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도 각각 16, 17, 18일로 잠정 결정됐다. 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의 청문회 일정도 조만간 논의될 예정이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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