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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흉기 범죄 실전대응 훈련 강화…"피습 시 경고 없이 총기 사용"

뉴스1 박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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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흉기 범죄 실전대응 훈련 강화…"피습 시 경고 없이 총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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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멈춰진 표적 중심의 사격훈련 실효성 떨어져

갑작스러운 상황에 효율적인 총기사용 위한 훈련



자료사진 2023.8.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자료사진 2023.8.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최근 흉기를 이용한 이상동기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경찰이 총기를 활용한 대응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흉기 소지자가 갑작스럽게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경고 없이 바로 실탄을 사용하는 훈련도 도입한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갑작스러운 흉기 출현과 피습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총기 사용 훈련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이 훈련은 시도경찰청의 일선 현장 경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그간 경찰은 흉기를 들고 있는 상대를 진압하는 훈련이나 표적을 대상으로 한 기록 측정 방식의 사격 훈련을 시행해 왔다. 예고 없이 흉기를 꺼내들어 피습당하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은 없어 교육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질적인 훈련을 위해 경찰은 총기 사용 상황을 '대치 시'와 '피습 시'로 단순화했다.

대치 시에는 3회 이상 투항을 명령하고 총기 사용을 경고한 뒤 전자충격기(테이저건)나 권총을 사용할 수 있다. 경찰관 2인이 1조를 이뤄 단계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게 되며 한 명이 권총을 들고 구두 경고 및 공포탄을 사용하고, 이에 불응하면 다른 한 명이 테이저건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실탄 사용도 가능하다.

반면 피습 시에는 정당방위 상황으로 간주해, 투항 명령이나 총기 사용 경고를 생략하고 곧바로 테이저건이나 권총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보호장구 착용 훈련, 흉기 출현 대비 상시 경계 훈련, 흉기 출현 시 신속한 엄폐물 확보 및 발총 연습, 보법 훈련 등도 병행한다. 모두 예상치 못한 흉기 출현 범죄에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다.

경찰은 실전 총기 사용 훈련과 관련한 법률 검토를 이미 마쳤으며 훈련안을 마련해 본청 교관 요원을 대상으로 전수교육을 시행했다.

경찰은 이달 중 시도경찰청별 교관 요원 전수교육을 실시하고 다음 달부터 상시교육훈련 시간을 활용해 팀 단위로 매월 2시간씩 반복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경찰관들이 당황해 총기를 난사할 수도 있다"라며 "총기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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