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공개
‘범죄도시’·‘카지노’ 강윤성 감독 연출
류승룡·양세종·임수정·김의성 등 출연
“더 잘 살고 싶은 소시민들의 이야기”
‘범죄도시’·‘카지노’ 강윤성 감독 연출
류승룡·양세종·임수정·김의성 등 출연
“더 잘 살고 싶은 소시민들의 이야기”
[디즈니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여기 순 사기꾼 천집니더.”
1970년대 신안 앞바다. 돈 냄새를 맡은 ‘촌뜨기’들이 몰려든다. 돈이면 뭐든 다하는 좀도둑들도, 돈 냄새만큼은 기가 막히게 맡는 자칭 ‘교수’란 사람도, 여기에 돈 좀 굴린다는 재력가와 온 동네 건달까지 모인 온갖 인간 군상들이 총집합했다. ‘믿을 놈’ 하나 없는 바다에서 펼쳐지는 속고 속이는 처절한 보물찾기, 디즈니+(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다.
오는 16일 공개되는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여름 안방극장을 겨냥한 디즈니+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다. ‘미생’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한 드라마로, 영화 ‘범죄도시’와 드라마 시리즈’ 카지노’로 탄탄한 각본력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강윤성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강윤성 감독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이 있다 보니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큰 줄기는 원작에 맞춰 가려고 노력했다”면서 “그사이에 비어있는 틈을 메우자란 기조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제작발표회에서 강윤성 감독(앞줄 왼쪽 첫번째),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파인’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 하기 위해 몰려든 촌뜨기들이 모여 그려내는 욕망과 서사를 그린 드라마다. 류승룡, 양세종, 김의성, 김성오, 홍기준, 장광, 김종수, 우현, 이동휘, 정윤호, 임형준, 이상진, 김민, 임수정 등 소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연기했다. 강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모든 캐릭터가 “조금만 더 잘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진 ‘소시민’들”이다.
자잘한 사기와 도둑질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오관석’(류승룡 분)과 조카 ‘오희동’(양세종 분)은 신안 앞바다에 잠들어있다는 도자기 보물을 찾아 인생 역전을 꿈꾸게 된다. 골동품 업자 ‘송 사장’(김종수 분)의 제안과 도자기를 모두 사주겠다는 ‘천 회장’(장광 분)의 약속에 혹한 이들은 목포로 향한다.
하지만 그 뒤를 쫓는 감시자 ‘전출’(김성오 분)과 ‘대식’(이상진 분)이 얽히며 시작된 보물 전쟁은 곧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물들의 치열한 욕망 싸움으로 번진다. 여기에 부산에서 날아온 사기꾼 ‘김 교수’(김의성 분), 자금줄을 쥐고 있는 ‘천 회장’의 아내 ‘양정숙’(임수정 분)까지 얽히며, 바다 위의 작전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
류승룡은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평소에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과 쟁쟁한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하게 돼 설렜다”고 했고, 양세종은 “연기하면서 재밌었고, 선배님들과 촬영장에 함께 있으면서 감회가 매우 새롭고 행복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파인은 단순히 ‘보물찾기’가 아닌, 서로 다른 욕망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긴장과 반전을 그린다. 강 감독은 “사람의 욕망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그 욕망들이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작은 긴장과 반전들이 이야기의 주된 재미가 된다”고 말했다.
각자의 욕망을 가지고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는 강 감독의 손으로 빚어져 배우들의 연기로 완성됐다. 감독은 모든 대사는 배우에 맞게 다듬었고, 캐릭터의 완성은 오롯이 배우에게 맡겼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
강 감독은 “많은 배우와 그렇게 하나하나 개성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처음이었다”면서 “각자의 인물이 어떠한 목적성, 어떻게 (여러 사건에) 연루되는 지 등 디테일을 고민하다 보니 (각색에만)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적 배경이 녹아든 만큼 (각 캐릭터가) 이전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결이 많다”며 “도적질을 하면서도 서로를 걱정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바로 이 작품만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정교하게 구현된 ‘70년대’ 모습은 ‘파인’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빨간색, 파란색, 녹색 등 원색 계열의 색채를 극 전반에 사용해 197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나 ‘양정숙’ 역의 임수정이 선보이는 화려한 70년대 패션이 눈길을 끈다. 임수정은 “그 시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화려한 것들을 다 해본 것 같다”면서 “ 캐릭터의 이미지를 단박에 전달할 수 있도록 외형적인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캐릭터들의 사투리 연기도 드라마의 백미다. ‘벌구’ 역의 정윤호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목포 현지 택시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말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고, ‘심홍기’ 역의 이동휘는 “사투리 선생님과 동료 배우들에게 물어 사투리만큼은 꼼꼼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양세종(왼쪽부터), 임수정, 류승룡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더운 여름,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촬영한만큼 배우와 감독 모두 ‘파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김 교수’ 역의 김의성은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고, ‘송 사장’ 역의 김종수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빙’에 이어 또 한번의 디즈니+ 흥행을 노리는 류승룡은 “파인이 잘 돼서 모든 배우와 함께 시즌2를 찍게 되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