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1편에서 이어집니다.
최영우 대표가 SOOP을 이끌게 되면서 다양한 변화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내·외부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권이 바뀌었고, 기술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 형태 역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특히 기술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1편에서 이어집니다.
최영우 대표가 SOOP을 이끌게 되면서 다양한 변화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내·외부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권이 바뀌었고, 기술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 형태 역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특히 기술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SOOP은 '기술 기업'을 향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명을 바꾼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주도하는 혁신을 꿈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기업
최 대표는 SOOP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에서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콘텐츠를 소비하는 곳이다 보니, 기술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기술이 안들어간 서비스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그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정말 놀랐습니다."
개인방송은 P2P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P2P란 'PEER to PEER'의 줄임말로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클라이언트 컴퓨터끼리 직접 통신하는 방식을 말하죠. 파일 전송에 주로 쓰이는 단어지만, 개인방송 송출에도 P2P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P2P 서비스 고도화도 반드시 필요해요. 이 부분에 대해 SOOP은 예전부터 개발팀을 안에 두고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P2P 기술은 저희로 하여금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었고 SOOP은 이를 통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재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기술이 없었다면 현재의 SOOP이 가진 비즈니스는 존재하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개인 방송 플랫폼들이 네트워크 비용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SOOP은 이제 기술 기반의 기업을 향한 혁신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방송 제작 기술도 '수준급'
최 대표는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그 전성기를 이끌었고, 리그오브레전드 시작을 함께 했던 위영광 PD를 영입했습니다. SOOP의 기반인 콘텐츠 제작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함입니다.
"SOOP이 다른 개인방송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방송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사들이 우리와 협업을 좋아하는 것도 이 덕분이고요. 방송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SOOP은 게임사들과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FC온라인을 비롯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리그 역시 SOOP에서 제작해 송출하고 있죠.
최영우 SOOP 대표가 테크M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사라지면서 리그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들도 뿔뿔히 흩어졌어요. SOOP은 그런 인재들을 모으고, 기술을 집약해왔습니다. 향후에도 한국에서 저희만큼 방송을 고도화해 송출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해요.
방송 기술은 e스포츠를 만드는 근간이고, 이는 SOOP 콘텐츠가 다수 생산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SOOP이 방송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고도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에 주목하다
최근 SOOP은 인공지능(AI)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체 팀을 따로 신설해 AI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AI가 필수인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서수길 대표께서 워낙 선구안이 있으셔서 AI 서비스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하더라고요.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왜 AI를 하냐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 AI가 현재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는 곳이 콘텐츠라는 것을 아시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OOP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모션지피티(MotionGPT) 기술을 기반으로 '싸비'를 선보였습니다. '싸빅'는 생성형 AI 영상 제조 서비스인데요. 말투, 분위기, 표현 방식 등 스트리머의 개성을 반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해 스트리머의 브랜드화와 콘텐츠 다양화에 기여합니다.
또한 3월 26일 공개된 AI 영상 비서 '수피'는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텍스트 기반이 아닌 스트리머의 실제 영상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개발 LVM(거대 비디오 모델) 기술을 바탕으로, 말투와 표정, 감성 반응을 반영한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추천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SOOP의 AI 서비스는 스트리머가 콘텐츠 제작을 좀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시청자들이 취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자체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해 SOOP만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스테이블 코인도 '공부 중'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친 SOOP은 최근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SOOP이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기술입니다.
"P2P 기술을 원천적으로 활용하는 개인방송은 가장 탈중앙화된 서비스잖아요. 탈중앙화를 외치며 나온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스테이블 코인 붐이 일면서 SOOP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 대표는 SOOP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고,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죠.
최영우 SOOP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
"아직은 완전 초기 단계에서 공부하고 있는 단계일 뿐더러 적용계획도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SOOP만의 장점을 잘 살린 서비스로 발전만 할 수 있다면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SOOP이 아프리카TV라는 이름을 벗어 던지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어가는 상황에서 최 대표는 자신의 몸도 함께 글로벌에 던질 생각입니다.
"제가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지식과 인맥, 노하우를 SOOP에 쏟아 붓겠습니다. SOOP이 콘텐츠를 잘 만들고, 서비스를 잘 하는 기업을 넘어 기술을 선도하고 혁신하는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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