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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부사령관 "북한과 매일 소통…평양 무인기, 세부사항 못 밝혀"

머니투데이 평택(경기)=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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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부사령관 "북한과 매일 소통…평양 무인기, 세부사항 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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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유엔사, 창설 75주년 기념행사…한국전쟁 참전 생존용사 초청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낮 최고기온이 35℃에 달하는 이날 바커 필드 연병장에선 주한미군 장병들이 미동도 없이 예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김홍수 예비역 대령과 황수곤 예비역 병장 등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후 유엔군 깃발 행진과 17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졌다.

유엔사 창설 75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는 유엔사 회원국 18개국 군인과 한국군 등 약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우리 정부에선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참석했다.

유엔사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84호에 따라 설립된 다국적 연합군 사령부다. 유엔사는 북한의 남침에 대응해 유엔 헌장의 집단안전보장 제도를 실현한 첫 사례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는 관련 협정 이행과 대한민국 방위를 담당하다가 1978년 11월8일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이후 연합사와 우리 국군이 대한민국 방위를 담당하고 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 유지·관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18개국이 유엔사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엔사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킨 것은 화폐 가치로 37억달러(약 5조원)"라면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칠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했다.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낮 최고기온 35℃에 달하는 이날 바커 필드 연병장에 주한미군 장병들이 미동도 없이 예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낮 최고기온 35℃에 달하는 이날 바커 필드 연병장에 주한미군 장병들이 미동도 없이 예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유엔사 창설 75주년 행사를 주관한 맥컬리 부사령관은 "유엔사는 국제협력의 상징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준다"며 "과거를 기리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한반도와 세계 안보 도전에 유엔사와 한국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맥컬리 부사령관은 2023년 12월 유엔군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캐나다 육군 출신 3성 장군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연합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부대에서도 활동했다.


맥컬리 부사령관은 이날 기념식 이후 한국 기자들로부터 '유엔사가 최근 북한군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유엔사는 매일 북한과 군사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소통은 우리의 통신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고 했다.

유엔사와 북한군이 소통하는 통신 시스템은 핑크폰으로 추정된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놓인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로, 실제 전화기 색상이 분홍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2023년 무단 월북했던 트래비스 킹 주한미군 이병의 송환 과정에서도 핑크폰이 활용됐다.

맥컬리 부사령관은 최근 북한 민간인 1명이 비무장지대(DMZ)를 넘어와 우리 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된 사례를 인지하고 있는지, 동·서해에서 표류하다가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을 송환하기 위해 북한과 소통하고 있는지 여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유엔사 차원에서 조사가 지속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특정 수사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며 "해당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지속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의 무인기 관련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유엔사는 "평양 상공에 출현한 드론들과 관련한 북한의 주장을 공개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정전 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유엔사 창설 75주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8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유엔사 창설 75주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평택(경기)=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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