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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쉼터 가동·'양심양산' 비치…경남지자체 폭염대책 안간힘

연합뉴스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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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쉼터 가동·'양심양산' 비치…경남지자체 폭염대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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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심상찮은 가마솥더위에 축제 연기·얼음물 제공·돌봄로봇 가동 등
도로열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로열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연일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지자체들이 여름철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 돌봄로봇 가동, 무료 얼음물 제공, '양심양산' 비치 등 무더위 속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8일 경남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거제시는 폭염에 취약한 조선소와 이동노동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안전관리대책을 시행한다.

거제에는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양대 조선소에 5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근무한다.

택배·배달 등 업무를 하는 거제지역 이동노동자는 1천600여명 상당으로 추정된다.

거제시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장 안전관리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24시간 쉼터(중곡로1길 9-1) 운영에도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53㎡ 규모 이동노동자 쉼터에는 지난달 기온이 오르면서부터 이용자들이 부쩍 늘었다. 쉼터는 얼음 정수기, 에어컨 등을 갖췄다.


거제시 관계자는 "쉼터가 여름철에 운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요즘 너무 덥다 보니까 자주 오셔서 물도 떠 가고 얼음도 채워가고, 호출이 올 때까지 쉬어 가는 분들도 계신다"며 "연중무휴로 상시 운영돼 폭염에 쉼터를 찾는 노동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던 지역축제인 '제2회 고고한(고현동·고현천·한마음) 축제'도 연기했다.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이 축제는 10월 중 열기로 했다.

얼음물 마시며 폭염 속 밭일[연합뉴스 자료사진]

얼음물 마시며 폭염 속 밭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영시는 홀로 사는 치매 어르신들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게 인공지능(AI) 돌봄로봇 '통영이'를 활용한다.


통영시는 경증 치매 어르신이 사는 30가구에 도입한 통영이가 오는 9일부터 매일 낮 12시 전후로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한 음성 메시지를 자동으로 송출하도록 한다.

통영이는 폭염 시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하고 응급상황 대처요령을 안내한다.

사천시는 야외 활동에 나선 시민들이 더위를 먹는 일이 없게 무료 생수 제공사업을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3곳 합쳐 하루에 500병의 생수를 제공한다.


강변과 공원 등지에 얼린 생수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마련해두면 땡볕을 피해 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이 목을 축일 수 있다.

또 본청과 읍면동, 직속기관 민원실 앞에는 '양심양산'을 비치해 더위에 필요로 하는 민원인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창원시를 포함한 경남 각 지자체는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차 동원, 고령 농업인들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가두 방송 등을 실시한다.

또 폭염 종료 때까지 경로당 무더위쉼터와 여름철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을 가동하고, 운영상 문제가 없는지 관리 실태도 지속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18개 시·군에서 37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거제(79명)·창원(67명)·김해(53명)·양산(30명) 등 순서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많았다.

무더운 날씨에 휴식은 필수[연합뉴스 자료사진]

무더운 날씨에 휴식은 필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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