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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기만 하던 동해안 백사장,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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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기만 하던 동해안 백사장,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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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 고려아연 미 제련소 건설 투자에 "미국에 큰 승리"
우심지역 24곳 전년보다 1곳 줄고
10년 전 80.5%에서 54.5%로 감소
2024년 연안침식 실태조사 결과


경북 동해안 한 연안침식 현장에 건물 바닥이 허공에 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동해안 한 연안침식 현장에 건물 바닥이 허공에 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동해안 침식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는 그 정도가 다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8일 포항기 경북도 동부청사에서 ‘2024년도 연안 침식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앞으로 연안침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안 침식 실태조사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잦아진 태풍 등으로 연안 침식이 가속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도내 침식이 우려되는 연안을 대상으로 침식 이력, 침식 특성, 지형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4년 조사에서는 도내 총 44개 모니터링 대상 연안 중 침식 우려 및 심각 지역(C, D등급)은 전체 44개소 중 24개소(54.5%)로 전년보다 1개소가 줄었다.

울진군과 울릉군의 침식 우심률은 증가했지만, 경주시와 영덕군은 감소 추세를 보였고, 포항시는 변동이 없었다.

연안 지형 변화 측면에서는 연안 면적이 전년 대비 1,915㎡ 감소했지만, 체적은 1만 1,963㎥ 증가했다.


용역사 관계자는 2022년 태풍 ‘힌남노’, 2023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일시적 침식이 컸던 경주시와 영덕군 지역은 회복세이이며, 연안정비사업의 지속적 추진으로 침식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도는 실태조사를 통해 확보된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침식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방지 대책을 적용한 연안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 80.5%에 달했던 침식 우심지역 비율은 2024년 현재 54.5%까지 감소했다.

경북도는 올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영덕 백석-고래불, 울진 후포면 금음ᆞ봉평2리, 울릉 태하 등 14개소에 대해 439억 원을 들여 연안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연안 침식에 대한 선제 대응뿐 아니라, 앞으로 ‘관리해안선’ 제도 도입에 따른 기초자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대응을 넘어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안 관리 체계를 마련해 도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강한 해안 공간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