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로이터=뉴스1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암살을 시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죽이려 한 배후는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며 "당시 나는 회의 중이었고 그들은 우리가 회의를 열던 지역을 폭격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시도의 배후에 미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동의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행동이었다는 설명인데, 그는 정확한 암살 시도 시점과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그는 미국과의 핵협상 재개를 전제로 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제시했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하나의 조건이 있다, 우리가 미국을 어떻게 다시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과) 협상을 재개한 다음, 대화 도중 이스라엘 정권이 우리에 대한 공격 승인을 받지 않을 것임을 우리가 어떻게 확실히 알 수 있겠느냐"고 부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이란 전역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 이란 군부 수뇌부 핵심 인사들을 살해했다.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상호 간 공습이 이어졌고, 이후 약 일주일 뒤인 21일에 미국이 전략폭격기 6대를 동원, 포르도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공습을 감행했다. 확전 우려와 달리 이를 계기로 23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이뤄졌지만, 양측 간 군사적 긴장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파행된 미국·이란 간 핵 협상 역시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 한 건 미군의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뒤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핵무기 개발을 과거에도 추구한 적이 없고 지금도, 미래에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 검증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