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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 투병 동생에 "돈 빌려줘" 요구한 형…이수근 '분노'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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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 투병 동생에 "돈 빌려줘" 요구한 형…이수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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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4살 터울 친형 때문에 고민하는 33세 남성 사연자가 출연해 MC 서장훈, 이수근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사연자는 "4살 터울 형이 있는 데 돈 때문에 힘들어 해서 부모님과 제가 많이 도와줬다"며 "이제는 형이 자립심을 키우고 안정된 삶을 살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형이 사진·영상을 전공했는데, 비싼 예체능 학비를 감당 못해 결국 자퇴했고, 이후 취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형이 일을 해보겠다고 서울에 올라갔었는데, 그땐 제가 대학생이었는데 갑자기 200만원 대출을 받아달라고 하더라. 보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돈을 빌려주면 네 신용도가 올라간다'고 해서 돈 빌려줬다"고 전했다.

그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 추측이지만, (형이) 다단계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연자는 또 "결혼을 준비하던 2018년 형이 '500만원만 빌려 달라'고 했다. 그때도 대출을 해줬다"고 했다.

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연자는 부모님이 경북 성주로 귀농하며 원래 살던 집을 신혼집 삼아 지내던 중, 수신인이 형인 빚 독촉장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의 부탁으로 사연자는 신혼집 리모델링을 위해 대출받은 800만원에 400만원을 추가로 대출 받아 형에게 줬다고 했다. 사연자는 결혼 당시 받은 예단비도 형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그렇게 사연자가 형에게 빌려준 돈은 약 2400만원, 부모에게 빌린 돈은 약 1억~2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야기를 듣던 MC 서장훈은 "(형은) 그 뒤로는 다른 일은 안 한 거냐"고 물었고, 사연자는 "사고 나면 출동해 조사하는 일을 해 돈을 벌긴 벌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고 났을 때 본인 차를 렌트하면 수익이 늘어나니까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는데, 빚이 많이 쌓였다"며 현재 개인 회생을 신청한 형이 차 타이어 터졌을 때 필요한 5만원도 없이 힘들게 지내는 중이라고 했다.


사연자는 "형은 결혼 못 했다"며 "상견례까지 잡았는데, 어이없는 이유로 파투를 냈다. 상대가 상견례 장소를 삼겹살 집으로 잡으니까 형이 '격 떨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들은 MC 이수근은 "귀농한 부모를 도와주면 되지 않냐"고 했으나, 사연자는 "부모님이 농사일이나 공장일을 얘기해봤는데 형이 '나는 월급 400만~500만원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온 가족에게 자꾸만 돈을 빌려가는 친형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연자도 힘든 상황이었다. 사연자는 "2019년 신부전증이 와서 투석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틀에 한 번 투석을 해야 하는 사연자는 "회사를 못 다녀서 퇴사하고 무급으로 악기를 배워 2020년 가게를 인수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지난해 폐업하고 면접 13번 봐서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장갑 낀 오른손에 대해서는 "투석을 할 때 손 끝에 피가 잘 안 가서 손가락 끝 두 마디 정도를 절단했다.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 이수근이 "형이 신장 안 준다고 하냐"고 하자 사연자는 "결혼 안 한 형 신장을 받기가 제가 미안해서"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MC 서장훈은 "동생이 이렇게까지 힘든데 와서 돈 꿔 달라고 하는 거냐. 동생이 아픈 거 알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사연자가 "형은 혼자 지낸다. 형이 가정을 꾸리면 정신이라도 차리지 않겠나 싶다. 부모님이 그걸 원하신다"고 했다.

이에 MC 이수근은 "개뿔도 없는데 무슨 가정을 꾸리냐.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라"라며 "어떤 여자가 오냐. 어떤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냐. 개인 회생 속이고 만나 결혼하려고 하냐"라며 일침을 가했다.

MC 서장훈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다"면서도 "이제는 도리를 다 한 것 같다. 이젠 본인 건강을 잘 챙기고, 더 관리하는 데 시간과 돈을 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2008년 12살 연하 아내 박지연 씨와 결혼했다. 이수근 아내는 2011년 둘째 아들 임신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에 무리가 와 아버지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이식 신장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해 14년 넘게 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이달 중 친오빠 신장을 재이식 받을 예정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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