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월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보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지난 3일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꼽았다. 과거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그는 “이 대통령 밑에서 일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윤 전 장관은 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과거 대통령들은 사전에 질문지를 (미리) 다 받고 답변을 다 준비해서 해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이 대통령은 그런 것 일체 없이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대답했다. 대단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그는 “그만큼 국정을 속속들이 안다는 뜻”이라며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보면서 부럽더라. 저런 사람 밑에서 내가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1939년생인 윤 전 장관은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윤 전 장관은 “이 대통령 취임 초 한 달을 보면 상당히 준비가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취임 한 달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90점’이라고 답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등을 들어 “전임 대통령 때 쓰던 각료를 그냥 써도 자기가 얼마든지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자신감이 지나치면 실수하고 오판하기 쉽다”며 “자신감이 지나치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하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조언했다.
한편, 혁신위원회 좌초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혁신을 한두 번 했나. 혁신이 아주 상투어다. 포장지로 그냥 쓰는 것밖에 더 되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국민의힘에서 개혁을 하네, 뭘 하네 그래도 국민이 더 이상 안 믿는 것 같다”며 “정말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그 세력은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