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인터풋볼 언론사 이미지

'지금 촬영할 때야?' 아모림, '최악' 맨유 다큐멘터리 직접 철회..."제작 구상에 불편함 느껴"

인터풋볼
원문보기

'지금 촬영할 때야?' 아모림, '최악' 맨유 다큐멘터리 직접 철회..."제작 구상에 불편함 느껴"

속보
이시원 전 비서관, 해병특검 출석…"성실히 조사 받겠다"

[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아무리 봐도 후벤 아모림 감독의 선견지명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약 1,000만 파운드(약 185억 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플라이 온 더 월'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을 결국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연임을 결정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긴급 경질됐고 후임자로 스포르팅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도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맨유를 구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아모림 감독의 독특한 백3 시스템에 맨유 선수단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이미 시즌은 한창이었기 때문에 조직력을 올리거나 전술을 수정할 여유는 없었다.

결국 맨유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컵대회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에 패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무산됐다. 이는 재정적으로도 큰 타격이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대중들에게 영상으로 박제될 뻔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아모림 감독과 INEO 그룹을 필두로 명가 재건을 향하는 모습을 그렸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남기고자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는 아마존과 함께 '올 오어 낫싱' 시리즈의 차기 주인공이 되는 방안을 비밀리에 논의해왔고, 수개월간 협상이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촬영은 무산됐다. 팀 분위기를 해칠 것을 걱정한 아모림 감독의 결정이었다. 매체는 "구단은 이같은 외부의 침투가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결국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 제작 구상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는 계약 무산의 핵심 이유가 됐다. 아모림은 구단 역사상 '올 오어 낫싱' 시리즈 중 가장 큰 금액이 제안됐음에도, 자신의 의사에 따라 이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만일 아모림 감독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진행됐다면 다른 의미로 역대급 다큐멘터리가 탄생했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성적 부진을 제외하고도 선수단 내외부로 엄청난 풍파를 맞았었다.



아모림 감독은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시즌 초반은 래시포드였다. 당시 전력 외로 분류된 래시포드가 맨유를 떠날 뜻을 공식 인터뷰에서 밝히며 아모림 감독과 갈라섰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벤치에도 앉히지 않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했고 결국 래시포드는 겨울 이적시장을 틈타 애스턴 빌라 임대를 떠났다.


시즌 막바지에는 가르나초가 말썽이었다. 시즌 중반에도 아모림 감독의 전술 지시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비판을 받았는데 지난 시즌의 사활이 걸렸던 토트넘과의 UEL 결승 이후 곪아왔던 문제가 제대로 터져버렸다.

당시 가르나초는 후반 26분 교체 투입되며 20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는데 0-1 패배 후 출전 시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가르나초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결승전 진출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오늘은 20분만 뛰었다. 모르겠다. 여름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며 토로했다.

해당 발언에 분개한 아모림 감독은 맨유 선수단 앞에서 가르나초를 향해 "너를 데려갈 클럽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해라"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손절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전력 외로 분류된 가르나초는 올여름 새둥지를 찾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의 다큐멘터리가 정상적으로 촬영됐다면 총체적 난국이었던 지난 시즌 맨유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영원한 조롱거리로 남을 수도 있었다. 아모림 감독의 결정이 맨유를 사랑하는 여러 명의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볼 수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