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관세 서한' 챗GPT에 보여줬더니…"가짜 아냐?" AI도 못 믿는 '복붙 편지'

파이낸셜뉴스 김경민
원문보기

트럼프 '관세 서한' 챗GPT에 보여줬더니…"가짜 아냐?" AI도 못 믿는 '복붙 편지'

서울맑음 / -0.9 °
한국·일본 정상에게 보냈다는 25% 관세 통보 서한 공개
챗GPT "백악관 문서로 보기 어렵다", "정치 선동용 가짜 문서처럼 보인다" 반응
두 서한은 수신국명만 바꾼 '복사+붙여넣기'
대문자 혼용, 감정적 표현, 일방적 경고 등 외교문서 형식과 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보낸 관세 통보 서한.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보낸 관세 통보 서한.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발송한 관세 서한.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발송한 관세 서한.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백악관이 썼을 리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정상에게 보낸 '25% 관세 통보 서한'을 인공지능(AI) 챗GPT에 보여준 결과, 이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문장의 구성, 어휘 선택, 문서 형식 등 전반이 공식 외교문서답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문서 자체가 조잡하고 허점이 많아 AI조차 '가짜일 수 있다'고 판단할 만큼 완성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보낸 두 통의 서한을 공개했다.

2쪽짜리 이 서한에는 오는 8월 1일부터 양국 수출품에 일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면 면제해주되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경우 관세를 더 높이겠다는 경고도 포함됐다.

챗GTP는 이 서한의 형식과 내용이 외교문서의 기본 틀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챗GPT는 해당 문서에 대해 △상대국명만 바꾼 복제형 구조 △비표준 대문자 혼용 △공격적 어조와 일방적 요구 △서명 외에 발신자 표시나 문서 번호 없음 등 4가지 점에서 "백악관 출처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에 보낸 두 서한은 전체 문장의 99%가 동일하다. 첫 문단은 "It is a Great Honor for me to send you this letter…"(이 편지를 보낼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라는 과장된 표현으로 시작하며 "TRADE"(무역)처럼 대문자를 불규칙하게 강조하는 표현이 반복된다. 미국을 "Number One Market in the World"(세계 최고의 시장)라고 자찬하고, 상대국에게 "We will charge 25% Tariff"(25%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공개 경고하는 등 통상 협박성 문구도 여과 없이 담겼다.


서명은 포함됐지만 백악관의 공식 외교문서에 통상 포함되는 문서 번호나 행정 라벨, 배포 등급 등은 없다고 챗GPT는 언급했다.

또 서한 말미에는 "You will never be disappointed with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당신은 미국에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감정적인 문장도 등장한다. 외교적 메시지라기보다는 선거 홍보 문구에 가까운 표현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 #도널드 트럼프 #편지 #챗GPT #관세 서한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