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7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 등 복수매체에 따르면 화웨이가 자사 대형언어모델(LLM) ‘팡구 프로(Pangu Pro) MoE’가 알리바바의 Qwen-2.5 14B 모델을 모방했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깃허브(GitHub)에서 퍼진 의혹이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기는 하나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 등을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화웨이 산하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노아의 방주 연구소(Noah’s Ark Lab)’는 지난 6일 공식 성명을 내고 “팡구 프로 MoE는 화웨이 어센드(Ascend) AI 칩 기반에서 자체 설계 및 독립 학습된 모델”이라며 “타사 모델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훈련된 결과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어니스트(Honest)AGI’라는 익명의 단체가 지난주 깃허브(GitHub)에 올린 분석 보고서에 대응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팡구 프로 MoE와 알리바바의 Qwen-2.5 14B 모델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유사성, 특히 어텐션 파라미터 분포상의 강한 상관관계가 관찰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해당 분석에 대해 “산업 표준 수준의 오픈소스 코드를 참고하되, 모든 사용 구성요소는 명확하게 라이선스를 표기하고 적법하게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떤 오픈소스 모델을 참고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화웨이로서는 다소 민감한 시점에 불거졌다. 미국의 엔비디아 GPU 수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자국산 AI 칩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자사 어센드 칩을 기반으로 한 LLM을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화웨이는 곧 출시 예정인 Ascend 910C 칩을 중국 내 최고 성능의 엔비디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Qwen 시리즈는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소비자 지향 챗봇 중심 전략의 대표 모델이다. 이 모델들은 스마트폰과 PC에도 쉽게 배포 가능한 소형 모델 구성을 갖췄다.
한편, 중국은 현재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에 대한 직접적 대응책은 확보하지 못했으나, 중국 전용 축소형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