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김건희 특검이 집중 수사하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주가를 부풀리게 된 계기로 꼽히는 게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참석했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었는데요. 삼부토건을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만든 건 여기서 체결한 양해각서인데요. 이 양해각서, 아무 내용도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은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주축으로 유라시아경제인협회란 작은 비영리법인이 주최했습니다.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참석하면서 동행한 공공기관들과 대기업 외에 여러 중소 업체들이 자비를 내고 참가했습니다.
특별한 참가 조건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삼부토건은 포럼에 '초청됐다'고 표현하며 MOU 체결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당시 삼부토건이 MOU를 맺은 상대는 우크라이나 지자체 두 곳과 현지 건설사 두 곳.
JTBC가 이 MOU 문서를 살펴봤습니다.
문서 어디에도 '전후 재건'이란 단어 자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호 협력과 사업 개발, 파트너십 강화라는 두리뭉실한 단어들이 나오고, 기회가 되면 협력하자는 취지의 문장들로만 채워졌습니다.
사실상 아무 내용이 없는 추상적 MOU입니다.
또 빈칸에 손글씨로 사명을 작성하는 식인데, 삼부토건만 다른 업체들과 다른 양식을 사용했습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대표 : 어디하고 MOU 체결한다 그러면은 저희가 안내해 주고 (문서에) 빈칸이 있으면은 이제 제가 거기 써야 되거든요. 컴퓨터로. 삼부는 그런 과정이 없었죠.]
MOU 체결 뒤 홍보에 주력했던 삼부토건은 이후 실제 사업을 위한 노력을 한 흔적은 거의 없는 걸로 파악됩니다.
특검은 국토부 장관까지 참석한 포럼에서 어떻게 이런 MOU가 체결됐고 홍보가 이뤄졌는지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VJ 허재훈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자막 차협 인턴기자 김윤아]
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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