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엔총회에서 116개국의 찬성으로 결의안 통과
제안한 독일 대표, "탈레반의 여성 말살정책 막아야"
제안한 독일 대표, "탈레반의 여성 말살정책 막아야"
[카불=AP/뉴시스] 유엔총회가 7월 7일 아프간의 여성탄압 중지와 테러단체 해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도 탈레반 당국에 여성들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었다. 사진은 2023년 5월 23일 아프간 카불 도심에서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 2025.07.08. |
[유엔본부=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총회가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에게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점점 더 심해지는 탄압과 모든 테러조직의 해체에 대한 요구 결의안을 통과 시켰지만 미국과 이스라엘만 이에 반대표를 던졌다.
11쪽에 달하는 이번 결의안은 "아프가니스탄의 경제회복과 개발, 번영을 위한 기회를 만드는 시급한 과제들"을 담은 것으로 기부국들에 대해서도 아프간의 인권 위기와 경제 위기에 대한 구제를 호소하고 있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세계의 여론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결의안 표결에서는 116개국이 압도적으로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 두 동맹국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러시아 중국 인도 이란을 포함한 12개국은 기권했다.
이 번 결의안을 제안한 독일 대표 안체 렌데르체는 투표전 연설에서 독일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아프간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탈레반의 여성인권에 대한 "거의 완전한 말살 " 정책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병들고 굶주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아프간 엄마들과 테러 희생자들의 유족, 수 백만명이 집안에만 갇혀 사는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을 국제사회가 기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나선 슈리어 미국 대표는 이 결의안을 비판하면서 "탈레반의 실책에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기대나 요구에 따라 정책을 바꿀 리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아프간 국민을 지원하는데 시간과 돈과 미군들의 생명까지 바쳐왔다. 이제는 탈레반이 각성할 때이다. 미국은 더 이상 그들의 혐오스러운 행동을 가능하게 (지원)하지는 않겠다"고 그는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가 7월 4일 세계 최초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은 모스크바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발코니에서 그 날 한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2025.07.08. |
결의안에는 아프간 피난민을 받아준 나라들에 대한 감사, 특히 이란과 파키스탄이 가장 많이 수용한 데 대한 감사도 포함되었다. 미국대표는 여기에 대해서도 반대하면서, 이란은 아프간 인들을 적법한 절차 없이 수없이 처형하고 있으며 아프간 난민들을 자기네 민병대원으로 강제 입대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의안은 아프간의 치안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무장세력의 공격에 대한 우려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간 정부에게 국내의 모든 테러 단체와 무장세력을 차별 없이 공평하게 모두 해산 시키는등 제거해야 한다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유엔총회는 이 결의안과 함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와 지원을 위해 특별 조정관 한 명을 파견해 줄것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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