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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전공의 9월 복귀, 대화 진전이 관건…1~2주 내 요구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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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전공의 9월 복귀, 대화 진전이 관건…1~2주 내 요구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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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의료 공백) 이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할 의지가 있는 분들과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습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년5개월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은경 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의료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의-정 갈등 해법을 찾기 위해 한 위원장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의대생 등 의료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소통과 대화를 내세운 한 위원장은 강경파로 알려진 박단 전 위원장이 사퇴하자, 지난달 26일 대전협 임시 대의원총회를 거쳐 새롭게 선출됐다. 그는 지난해 2월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당시부터 비대위원으로 함께했고, 새 정부 출범에도 강경 기조를 유지한 박 전 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



한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전공의 복귀’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복귀라는 것, 저희는 수련 재개라는 표현을 좋아하는데, 전공의 선생님들 각각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와) 대화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복귀율이) 굉장히 많이 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복귀) 시기보다는 수련 연속성 보장과 수련 환경 개선 등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를 위해 내년 전문의 시험 2회 실시(2월에 이어 8월 추가), 응시를 위한 수련 기간 요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사직 이전 1만3531명의 18.7% 수준에 머문다.



의대 정원 등 윤석열 정부에서 꼬여버린 의료 정책도 풀어야 할 과제다. 대전협은 정부에 바라는 새 요구안을 만들고 있다.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사직 전공의 8458명을 대상으로 수련 재개(복귀)를 위한 선결조건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가 76.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군 입대한 전공의 및 입영 대기 상태의 전공의에 대한 수련의 연속성 보장 △불가항력의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이 응답률이 높았다. 한 위원장은 “1순위로 꼽힌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라는 게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어느 정도 안까지 나와야 재검토로 볼 것인지 내부 논의를 거쳐 1~2주 내 구체적인 요구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 정부 때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전 정부에서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결정한 보정심(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없었다”며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대책에 대해선 “지역·필수 의료 강화(라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공공의대 신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설 마련보다는 수련 문제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 위원장은 장기간에 걸친 의료 공백으로 여론이 차갑게 식은 것을 의식한 듯 “(의료 공백) 이 사태가 고착화된 점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빠른 시기에 원만하게 마무리 짓고, 지속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위해 저희 젊은 의사들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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