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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REVIEW] 공한증은 계속된다! '홍명보호' 중국에 3-0 낙승→이동경 선제골-주민규 추가골 폭발!…동아시안컵 6회 우승 '쾌조의 스타트'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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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REVIEW] 공한증은 계속된다! '홍명보호' 중국에 3-0 낙승→이동경 선제골-주민규 추가골 폭발!…동아시안컵 6회 우승 '쾌조의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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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용인, 박대현 기자] 동아시안컵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순조로운 첫걸음을 뗐다. 이동경(김천), 주민규(대전) 연속골을 앞세워 중국과 개막전에서 3골 차 낙승을 챙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에 3-0으로 완승했다.

동아시안컵 통산 5회 우승으로 이 부문 1위인 한국은 역대 여섯 번째 트로피를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홍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4-2-3-1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 원톱에 주민규(대전)를 세우고 문선민(서울)-김진규(전북)-이동경(김천)이 한 칸 아래에서 지원 사격 중책을 맡았다.

3선에는 김봉수(대전)-박진섭(전북)이 낙점됐다. '허리'에서 공수 조율을 책임졌다. 백4는 왼쪽부터 이태석(포항)-김주성(서울)-박승욱(포항)-김문환(대전)이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주장 조현우(울산)가 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 예선행에 실패한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자국의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던 데얀 주르예비치를 임시대행으로 선임했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인 한국과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4-4-2를 꺼내들었다.


왕유동-장위닝이 투 톱으로 한국 골문을 겨냥했고 중원에는 황정위-가오텐이-콰이지원-시에원넝이 배치됐다. 최후방은 가오준이-장셩룽-주첸제-우미티장 위쑤푸가 골키퍼 안준링과 함께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거머쥔 한국은 차근차근 상대 진영을 공략해 나갔다. 이른 선제골로 완승을 예고했다. 전반 8분 후방의 박승욱이 오른 측면의 김문환에게 롱패스를 건넸고 이어 이동경에게 패스가 전달됐다.

이동경이 김문환 패스를 콘트롤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내 중국 수비수 두세 명을을 벗겨냈다. 이후 페널티 박스 밖 오른편에서 파포스트를 겨냥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클래스가 돋보인 득점이었다. 이동경은 무려 1489일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2021년 6월 9일 스리랑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9차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A매치 통산 3호골.

이동경이 이른 선제골을 터뜨려주면서 한국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전반 21분 추가골이 터졌다. 'K-케인' 주민규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레프트백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깔끔하게 연결해 달아나는 골을 꽂았다. 중국 센터백 주천제 뒤를 돌아 뛰어든 오프 더 볼 무브가 돋보였다. 우 측면에서 이동경의 '발'이 득점 실마리로 기능했다면 이번엔 왼편에서도 주민규가 '머리'로 골문을 갈라 이번 대표팀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전반 동안 슈팅은 중국에 단 한 차례 허용했다. 전반 36분 왕유동이 아크서클 부근으로 툭 건네준 짧은 패스를 가오텐이가 가볍게 툭 때렸다.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떴다.


후반 역시 순조로웠다. 후반 3분 박스 안에서 주민규 슈팅이 살짝 벗어났고 후반 10분 김민규의 프리킥은 중국 골키퍼 안준링 서낭에 막혔다.

후반 11분 쐐기포가 터졌다. 코너킥 기회에서 박승욱 헤더가 선방에 막혀 튕겨나온 공을 김주성이 툭 밀어넣어 골문을 갈랐다. 주첸제 견제를 뚫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27분 홍 감독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한국 장신 공격수 계보를 물려받을 기대주로 꼽히는 이호재(포항)와 올해 K리그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강상윤(전북)을 주민규, 문선민을 빼고 투입했다.

강상윤은 교체 투입 후 10분 만에 슈팅 2개를 날리며 홍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1~3선을 바지런히 오가는 경기력이 빛났다.

중국은 90분 내내 한국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전방의 장위닝에게 좀처럼 공이 투입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압도당하는 흐름이 더 심화됐다. 추가시간 웨이 스하오의 프리킥을 제하면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터치라인 밖에서 답답한 듯 고개를 저었다. 중국 U-20 대표팀 시절 선보인 공격적인 축구를 주문했지만 최근 닷새간 총 6차례 훈련으론 아직 그의 지도 방식이 구현되기 어려워 보였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과 북미 지역서 활동하는 해외파를 차출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가 나선다. 월드컵 최종 명단을 해외파만으론 전부 채울 수 없다. 국내파 중에 '송곳'처럼 날카롭게 어필하는 자원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이동경과 주민규, 강상윤 등이 그 송곳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제 힘으로 증명하면서 홍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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