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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11일 파업... 임금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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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11일 파업... 임금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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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1일 파업한다. 노조가 벌이는 올해 첫 파업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노조 의결기구인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11일 오후에 3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월19일 울산조선소 내에서 올해 임금협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월19일 울산조선소 내에서 올해 임금협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 753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는데, 5050명(66.99%)이 참여해 64%(4828명)가 찬성해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이날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건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까지 10여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진정성 있는 사측의 제시안이 없다면 조합원 결의를 바탕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말 시작되는 여름 휴가 전 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다음 주 협상 테이블에서 사측 안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파업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정년연장(현 만 60세→최장 65세), 임금피크제 폐지, 근속수당 인상 등 15개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골리앗 투쟁’으로 유명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노조 쟁의행위 분위기를 이끈다. 지난해 임금협상 중에도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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