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후원 업체였던 '21그램'의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감사원이 이 의혹을 부실하게 감사했단 논란도 불거졌는데, 이와 관련해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이 '21그램'에 대해 출석 조사 대신 서면조사를 지시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부실 감사 의혹 역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감사원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과 비용 사용 불법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증축 공사 자격이 없는 업체 '21그램'이 공사를 맡은 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덕은 아니었는지 등을 밝혀달라며, 참여연대가 국민감사를 청구한 지 701일 만이었습니다.
계약보다 공사가 먼저 진행된 것, '21그램'이 무자격 업체에게 하도급을 준 것 등을 지적한 감사 결과를 두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최용문/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 : 업체 선정 과정에서 어떤 위법이 있었는지 누가 관여한 것인지 명확히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감사 초기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유병호 감사위원이 21그램에 대해 출석 조사 대신 서면 조사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 감사위원은 "서류를 통한 기초사실 관계 파악 후 구체적 문제가 있을 때 조사하라는 취지였다"며 조사를 하지 말란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2023년 3월 사무처가 자신의 지시로 '답변서가 부실하면 다시 출석 답변을 요구한다'는 메일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감사원이 "윤석열 정권의 방패막이를 자처했다"며 특검에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유병호 전 사무총장과 최재해 감사원장은 감사원을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시켰습니다. 특검은 '21그램' 특혜와 감사원 은폐 정황의 진실을 밝혀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십시오.]
[영상취재 박재현 신승규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유정배]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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