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텍사스 구단이 1라운드 출신 3루수 조시 영을 마이너로 강등시키는 충격요법을 썼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과 누구든지 못하면 옛 명성이나 출신배경과 상관 없이 마이너로 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텍사스 구단은 지난 3일 배포한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제이크 버거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는 것과 동시에 3루수 조시 영을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라운드 록스)으로 옵션을 이용해 내린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은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8번으로 텍사스의 지명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였다. 당시 그가 받은 입단 계약금은 무려 440만 달러(약 60억원). 영에 대한 텍사스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시 영의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을 전한 텍사스 구단 보도자료) |
영은 자신을 향한 기대치에 부응하며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부터 텍사스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영은 그해 총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23홈런 70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82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영은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팀 전력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지난해 총 46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성적도 타율 0.264, 7홈런 16타점에 그쳤다. OPS도 0.719까지 떨어졌다.
영은 올해도 마이너로 강등되기 전까지 빅리그서 총 75경기에 나와 타율 0.237, 8홈런 35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OPS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0.649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성적도 안 좋지만 그는 최근 30경기로 범위를 축소하면 타율 0.164,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영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건 재활경기를 제외하면 2022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텍사스 1루수 제이크 버거) |
지난 2023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텍사스는 올 시즌 다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시즌초 팀 타선이 부진하자 올스타 출신의 1루수 버거도 마이너로 보냈다. 팀 승리를 위해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텍사스는 또 지난 5월초 팀 타선이 침묵하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도니 에커 공격담당 코디네이터를 전격 해임하고,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의 친형인 브렛 분을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
팀 전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텍사스는 7일 기준 올 시즌 44승 45패 승률 0.494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1위 휴스턴과의 승차는 10경기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선두 3팀에 3경기 차이다. 아직 희망이 있다. 해볼만하다.
사진=조시 영©MHN DB, 텍사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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