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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기온 기록한 6월, 집중 호우까지… 기후변화 뚜렷

파인드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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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기온 기록한 6월, 집중 호우까지… 기후변화 뚜렷

서울흐림 / 7.0 °
평년보다 1.5도↑, 이른 폭염·열대야에 이어 장마도 빨라져
올해 6월 기온이 지난해 기온을 갱신하며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

올해 6월 기온이 지난해 기온을 갱신하며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


올해 6월 기온이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후 특성 분석'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로, 역대 최고치였더 지난해 6월 평균기온 22.7℃를 넘어섰다. 관측이 본격화된 1973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매년 갱신되는 최고기온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풍이 주로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 특히 27∼30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고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28∼30일에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으로 올랐고, 28일에는 밀양과 거창, 30일에는 울진, 완도, 해남에서 6월 일최고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하였다. 또한, 29∼30일 이틀 연속 전국 일평균기온 1위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이며 매우 무더웠다.

2025년 6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2025년 6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높아진 기온으로 열대야도 일찍 찾아왔다.


6월 18일에는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하루 뒤인 19일에는 대전·대구·광주 등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어 27일부터는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기 시작해 2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 이틀 연속 전국 일평균기온이 해당 날짜 기준 1위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0일, 열대야일수는 0.8일로 모두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으며, 서울은 4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겪는 등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심상치 않은 강수 패턴


기온뿐 아니라 강수 패턴도 심상치 않았다. 6월 전국 강수량은 187.4mm로 평년 대비 126.6% 수준에 달했으며, 평균 강수일수는 10.5일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6월 상순에는 비가 거의 없었으나, 중순 이후에는 두 차례의 강한 비가 남부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렸다.

2025년 6월 일별 전국 강수량 시계열

2025년 6월 일별 전국 강수량 시계열


20∼21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 사이에서 정체전선이 발달하며, 충청과 전북은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고,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20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빨라진 장마


장마도 예년보다 빨랐다. 제주도는 6월 12일, 중부와 남부지방은 19~20일에 장마가 시작되며 각각 평년보다 7일, 56일, 34일 앞당겨졌다. 이는 필리핀 부근에서 강화된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가 충분한 열원을 공급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 순환 변화와 밀접히 관련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기와 해양의 온도 상승이 전 지구적 기상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있으며,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집중호우, 조기 장마 등은 그 직접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청은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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