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고온다습 남서풍에 분지 지형으로 열 못 빠져나가"
7일 오후 5시 밀양시 삼문동 밀양시립도서관 앞 거리에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 뉴스1 박민석 기자 |
(밀양=뉴스1) 박민석 기자 = "더워서 낮엔 걸어 다니지도 못하겠어요."
7일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9.2도를 기록하면서 올여름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오후 5시쯤 밀양시 삼문동은 흐린 날씨에도 섭씨 36도의 기온을 보이면서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시립도서관 앞 거리에선 더위를 식히기 위한 쿨링포그가 연신 가동됐고, 시민들은 연신 땀방울을 훔치며 걸음을 옮겼다. 휴대용 선풍기를 쐬며 길을 걷는 모습도 보였다.
삼문동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운 하루였다"고 입을 모았다.
삼문동에 거주하는 김정기 씨(53)는 "어릴 적부터 밀양에 살았는데, 이런 더위는 처음 겪어보는 것 같다"며 "낮엔 도저히 밖을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정모 씨(50대·여)는 "에어컨 온도를 가장 낮게 해 종일 틀었는데도 낮에는 햇볕이 강해 더웠다"고 설명했다.
시립도서관을 찾은 김민지 씨(25·여)는 "집에서 도서관까지 걸어서 10분가량 걸리는데 오늘 낮엔 도저히 밖을 돌아다닐 수 없을 것 같아 지금 도서관에 왔다"며 "평소보다 오늘이 유독 더 더웠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쯤 밀양시의 최고기온은 39.2도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전국에서 측정된 낮 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경남지역 기준으론 1994년 7월 밀양에서 39.4도를 기록한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였다.
밀양은 대구처럼 도심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의 특징을 갖고 있어 복사열이 쉽게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여름철 최고 기온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 유입되면서 분지 지형 특징을 가진 밀양시를 비롯해 영남지역 최고 기온이 오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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