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7일 용인에서 개막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란히 출전한다. 한국은 이 대회 통산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이다. 다만 직전 2022년 대회에서 일본에 우승을 내줘 한국은 정상 탈환을, 일본은 2연패를 겨냥한다.
양국 사령탑의 인연이 주목받는다. 현역 시절 아시아 최고 리베로로 명망이 높았던 홍 감독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A매치 통산 137경기 10골을 쌓은 한국축구 역대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전드. 1997년부턴 J리그에서도 뛰었다. 벨마레 히라츠카(현 쇼난 벨마레)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명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메 감독은 홍 감독과 견줘 선수 커리어는 다소 빈약하다. 그러나 1987년에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프로 데뷔해 무려 16년간 J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갔고 '사무라이 블루' 일원으로도 35경기 1골을 기록한 레전드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다.
두 지도자는 최근 일본에서 회동했다. 홍 감독은 일본을 방문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대담'을 모리야스 감독과 나눴다. 대담에 대해 "개인적으로나 양국 관계적으로나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밝힌 홍 감독 말처럼 모리야스 감독 역시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제 둘은 동아시안컵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15일 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맞붙는데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이 경기 승패에 따라 우승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모리야스 감독은 "(해외파가 빠졌지만) 승리를 위해 싸운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1전 1승'을 원칙으로 대회를 치러갈 것"이라며 "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선수가 (월드컵 최종 멤버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준비 중"이라며 전승 우승을 다짐했다.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문이 적지 않다. 월드컵 최종 명단을 해외파만으로는 전부 채울 수 없다. 국내파 중에 '송곳'처럼 날카롭게 어필하는 자원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동아시안컵은 그 송곳을 찾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확률이 높다.
홍 감독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 수비진은 젊은 선수가 많다. 내년 월드컵에도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피로 꾸렸다"며 월드컵에서 선전을 아울러 고려해 동아시안컵에 임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은 물론이고 이번 대회를 마치고서도 앞으로 1년간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한국 수비진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승선의 꿈을 꾸는 '미생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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