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 유흥식 추기경이 건넨 종이 3장에 '폭소'…왜?

머니투데이 이원광기자
원문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흥식 추기경이 건넨 종이 3장에 '폭소'…왜?

서울맑음 / -3.9 °
[the300]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종교 인사 중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가운데 유 추기경이 '2027년 세계청년대회' 소개 등이 담긴 A4 용지 3장을 이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이 분명한 메시지를 선호한다고 해 미리 준비했다고 밝혀 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A4 용지에는) 레오 14세 교황에 대한 소개도 있고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추기경은 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12·3 계엄에 매우 놀랐고 추운 겨울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무료 나눔으로 서로를 돌본 한국인들에게 감동했다고 이 대통령에게 밝혔다. 지난 5월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했고 이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에게 "양비론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유 추기경은 지난 3월 바티칸에서 보낸 영상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며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유 추기경이 어려움과 고난, 오해와 갈등을 겪고 대통령이 된 이 대통령에게 '정치인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서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정치인이 행정력과 행위력을 가지고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매우 중요한 영역에 있다며 하느님의 판단과 사랑과 나눔에 대해서 드릴 수 있는 기도를 드려서 정치인들이 그렇게 행할 수 있게 하는 게 성직자의 의무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유 추기경과 만나 "(레오 14세 교황님이) 2027년 한국에 오시기 전에 저도 교황님을 한번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한반도의 안정 문제에 대해서 천주교가 각별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그(2027년) 이전이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좀 특별한 기여나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천주교회와 관련된 현안 중에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있으시다고 들었다"며 "자주 신부님들 말씀하시던데 그때 가능하시면, 당연히 교황께서 오실 것 같긴 한데 (맞나)"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당연히 오신다"며 "특별히 병원에 입원하신다든지 (그런 경우만) 빼놓고는 오신다"고 했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다음 대회는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린다. 직전 대회인 2023년 리스본 대회에 약 150만명이 참여했고 1995년 필리핀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약 400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며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에 관심도 많으신데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 역시 레오 14세 교황이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통해 선출될 당시를 회상하며 "머리하고 가슴에 딱 닿는 게 (있었다.) '아 이 교황님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크게 뭐가 이뤄진다'는 느낌이 저한테 강하게 있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2027년에 레오 14세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면서 이 대통령님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출신 첫 교황으로 지난 5월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유 추기경은 또 "제가 (한국에) 온 것이 (지난달) 21일이니까 (오기 전) 토요일에 교황님을 뵀다"며 "교황님께서 여러 가지 친서도 잘 도착했고 잘 받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이어 "교황님께 제가 이 대통령님을 로마로 오시라고 초청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교황님이 물론이라고, 초청하라는 말씀을 (제가) 들었다"며 "교황님의 인사와 구두 초청도 (이 대통령께) 전해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흥식 추기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흥식 추기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